명상요가반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짐을 내려놓고... (노원지원 임혜정 회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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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24회 작성일 18-01-31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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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현대인들은 '휴식'이라는 단어를 하루에도 너무나 많이 되뇌이며 나 자신과는 아주 멀리 떨어진 곳, 지금 이 각박한 현실과 완전히 격리된 곳에 가서 쉬어야 제대로 쉴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나 역시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요가를 시작하기 전, 이상은 너무 먼 곳에 있고 현실은 괴롭다고 생각하여 하루하루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있었다.
많은 생각 속에 살다보니 늘 표정은 굳어있었고, 웃음은 잃어버린지 오래였다. 주위 사람들이 늘 나에게 좀 웃으라고 하며 다독여줄 때는 '내가 그렇게 힘들어 보였나?' 하고 내 자신도 놀랄 때가 많았다.
그러던 중 늘 주말마다 가는 서점의 베스트셀러 선반 위에 '요가 30분'이라는 책이 놓여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미 국내외 유명한 사람들이 요가의 탁월한 효과를 입증해 보이며 요가붐을 일으킨 터라 나 역시 호기심에 요가책을 구입하게 되었고, 그때 내가 구입한 책 한 권이 지금 나의 생활을 완전히 바꾸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해 주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책을 읽으면서 요가의 기본지식을 얻고나니,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리도 과학적인 운동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많이 해도 하면 할수록 힘이 나고 몸에 날개라도 단 듯하니 이처럼 좋은 운동은 아마 지구상에 '요가' 빼고는 없을 것 같았다.
처음엔 요가를 집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호흡도 억지스럽고 척추를 펴지 못한 상태에서 했기 때문에 후유증이 남았다. 이완 속에서 쉬려 했던 동작이 오히려 긴장을 만든 것이었다.
결국, 나는 요가원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고, 지금은 주위에서 먼저 놀란다.
표정이 밝아졌다, 힘이 있어 보인다 등등 긍정적인 소리를 많이 듣는다.
나도 모르는 사이 요가가 나를 변화시킨 것이다.
나는 날마다 명상을 하는데 새벽 3시에 일어나 깊은 명상에 들어가게 되면 호흡이 굉장히 느리고 깊어지면서 배 깊숙한 곳에 방이 하나 있어 그곳에서 나의 기가 출입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반가부좌로 앉은 채로 두 눈을 가볍게 감고 양 미간 사이를 열어두면, 내 마음의 저울은 그야말로 '수평'이다.
기쁨도 슬픔도 그 어떤 감정의 추도 저울 위에 올라가서 내 마음의 균형을 깨지 않는다.
좋은 생각이 저울 위에 올라가도, 명상 중 그것은 나에게 어떠한 기쁨도 선사하지 않는다.
그저 흘러가는 하나의 생각일 뿐, 득도 실도 되지 않는 것이다.
명상상태에서는 감정의 기복도 없고, 제법 긴 시간이지만 시공의 개념도 없다.
그저 말없이 앉아있는 것 하나로 내 마음은 환한 태양을 가슴에 담은 듯 밝고 깨끗해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그래서 난 요즘 명상의 매력에 푹 빠져있는 것이다. 명상을 2시간여 하면서 마음의 평정을 찾고나면, 하루를 시작할 때 굉장히 개운하고 온몸에 기가 충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평정심의 경지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말이다.
이전에 짜증나는 일이 있었을 때 본능적으로 그것은 식탐으로 이어졌고, 폭식과 굶기라는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러나 명상을 통해 마음의 평정을 찾고 나면 맑은 물에 가라앉은 무거운 돌덩이처럼 수면 위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복잡한 일들은 나의 돌같이 평정한 마음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았다.
그냥, 원인이 있으면 당연히 그런 결과가 있는 것이려니 생각하면서 자제력을 잃지 않았고, 혼란스럽지 않은 마음 먹을 것, 특히 인스턴트류에 손이 가던 나의 생활습관이 개선되면서 두 달 사이 살이 3.6kg 가량 빠졌다.
굶은 적도 없고 다이어트 식품을 먹은 것도 아니었다. 그냥 마음이 내 몸에 해로운 음식을 먹지 말라고 명령을 내리는 것 같았다. 고기류, 찬 것, 단 것, 튀긴 것 - 흔히 살찌는 음식이라 부르는 것 - 은 당기지가 않아서 안 먹게 된 것 뿐이었다. 밥량도 많이 줄어서 반 공기만 먹어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었다.
폭식한 날에는 반드시 명치가 저렸고, 몸이 원하지 않는 것을 먹는게 얼마나 미련한 일인지 알게 되었다.
'자제'라는 것은 억지가 아닌, 자연스러움으로부터 나와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그렇게 새벽엔 명상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오후에는 아사나를 통해 내 몸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이전에 쟁기자세를 할 때에는 긴장이 들어가 목이 아팠는데 요즘은 많이 이완되어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선생님 말씀대로 동작은 만들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 뿐만 아니다.
이전에 서적에서 보고 무턱대고 따라했다 다칠 뻔 했던 역물구나무서기와 아치자세도 요즘은 이전보다 많이 수월해져서, 각 동작마다 주는 '묘미'랄까.
요가가 내 몸에 주는 태양과도 같은 따뜻한 기를 나는 아사나를 통해 받아들인다.
비틀기 동작을 통해 좌우 골반 위치를 바로잡고 늘어난 장기를 조여주는 덕에 척추를 펴고 앉아있는 것이 수월해졌고, 소화도 훨씬 잘될뿐더러 장기의 회복은 곧 나의 피부상태로 나타났다.
트러블이 많아 고민이었던 나에게 아침에 거울보는 일이 이젠 습관이 되었다.
어제 분명 더 커질 것 같았던 뾰루지는 전날 요가로 말끔히 몸을 풀어주고 나면 감쪽같이 아침엔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또한 단전강화 운동을 통해 호흡이 저절로 아래로 내려가다보니 생각도 자연히 가라앉고, 동작도 같이 깊어져만 가는 것 같았다.
깊은 호흡과 바른 아사나를 통해 나는 진정한 '휴식'의 의미를 찾았다. 휴식은 정해진 장소, 정해진 기간에만 쉬는 것이 아니다.
몇 달은 일상생활에서 전투같이 살고, 그러다 휴가가 나면 그때만 어디론가 쉬기 위해 떠난다면 그것은 진정한 휴식이 아닌 것이다. 진정한 휴식은 내 안에 있다.
육신의 노곤함만 달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짐을 다 내려놓아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내 안의 휴식'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 휴식의 방법을 찾게 해준 것이 바로 요가다.
나는 분명 요가로 휴식을 찾았으며 앞으로 많은 사람이 요가로 행복함을 찾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요가가 이렇게 내 육체적인 면을 변화시킨 것도 행복하지만, 그보다 더 큰 행복은 내 마음속에 미소를 간직하게 해 주었다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모든 병의 근원이 '분노'에서 온다고 한다. '분노'는 사람의 마음에서 만들어 낸 것이지 주위에서 만들어져 나에게 오는 것이 아니다. 그 말은 곧 마음먹기 따라 내 몸에 '독'을 줄 수도 있고 '약'을 줄 수도 있다는 소리다.
요가를 배우기 전까지 나는 작은 두 손에 너무나 많은 것을 쥐려 했다. 자꾸 집으려 하니까 마음에는 어떠한 여유도 생기지 않았다. 오직 집착과 탐욕, 냉정함 뿐이었다.
19년 동안 내 마음 한 번 돌아보지 못하고 살았던 것이 이렇게 무서운 결과를 낳았던 것이다.
하지만 명상과 요가중의 휴식은 꽉 쥐어진 내 손을 풀게 했다. 마음을 깊고 넓게 만들었다.
애를 써서 가지려 하지 않으므로 마음의 평화는 저절로 찾아왔으며 어느 날은 길가던 사람을 붙잡고 큰 소리로 '나는 지금 정말 행복해요!'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마음이 알 수 없는 기쁨에 북받쳐 오를 때가 있었다.
아직 나는 '요기'라고 불릴 만큼 요가를 오래 수행하지도 못했을뿐더러 훌륭한 지도자 선생님처럼 큰 그릇을 마음에 담지도 못한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상태이다.
하지만, 짧은 기간동안 내가 얻은 요가의 신선한 충격은 오래도록 노력해서 힙겹게 얻은 그 무엇보다 큰 것이었다. 내 몸이 원하지 않는 것은 마음에서부터 절제가 되니 그 기쁨을 말로 다할 수 없다.
잎이 무성한 나무도 뿌리가 튼튼하지 못하면 결코 탐스러운 과실을 맺을 수 없는 것처럼, 사람도 자기의 마음을 모르고 내면부터 어지럽다면 인생이라는게 무거운 짐처럼 느껴지게 되고, 스스로 실패했다고 믿게 된다.
자기의 마음상태를 알고 몸과 하나되어 진정한 휴식을 얻으면 '태양같이 밝고 맑은 마음'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이다.
내 내면의 뿌리를 튼튼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나는 요가에서 배웠다.
앞으로도 나는 평생 요가와 함께 행복할 것이다.
내가 찾은 이 행복을 다른 많은 사람들도 요가로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 작성일 : 200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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