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출산체험기 세상 모든 것에게 감사합니다. (본원 이지영 회원님 ♥♥♥출산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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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836회 작성일 18-01-3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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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남아 출산, 세상 모든 것들에 감사."

7월 29일 오후 5시 38분, 3.6kg의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고 제가 주위분들 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입니다. 아이를 낳고 당일 저녁 병실에 누워있던 첫 밤은 난생 처음 겪어본 몸서리가 쳐지는 고통과 무사히 아이를 낳은 기쁨으로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32세의 초산으로 촉진제 하나 맞지 않고 병원 입원 6시간 만에 아이를 낳은 것은 분명 순산이었고 그 뒤에는 평소 꾸준히 해왔던 요가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저는 한국 명상 요가 센터에서 한 1년 요가를 배우다가 직장 문제로 시간이 여의치 않아 요가원을 다닐 수가 없었지만 임신 5개월부터는 혼자라도 요가를 해서 몸과 마음을 풀고 출근을 하였고 마지막 한 달은 임산부 요가 수업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7월 28일, 임산부 요가 수업을 받고 오후 한 시에 집에 도착하니 이미 이슬이 비쳐있었습니다..
예정일은8월 8일로 아직 열흘이나 남은 상태였고 마음은 너무 당황 스러웠지만 아직 배가 아프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혹시 몰라 샤워를 하고 가방을 다시 한번 챙기고 저녁 9시에 일찍 잠을 청하였습니다. 한 두시간 자고 잠에서 깬 저는 살살 생리통처럼 아파오는 배 때문에 그런지 기분이 묘하여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새벽 3~4시가 되자 배는 점점 아파 오는 데 그냥 심한 생리통 같았고 이게 진진통인지 가진통인지 구별이 안 갔지만 새벽 5~6시가 되자 정말 진통이 맞다는 생각이 들어 아침 일찍 병원에 가보기로 합니다.
오전 10시 30분, 진료를 하신 원장님께서 이미 40% 진행되었으니 바로 입원하라고 하십니다.
오후 2~3시 까지는 5분 간격으로 진통을 하는 데 솔직히 참을만 합니다. 원장 선생님은 50%가 진행 된 사람치곤 너무 태연하다며 끝까지 잘 참을 것을 당부하십니다. 진행이 빠르니 잘하면 오늘 중에도 아이를 볼 수 있겠다고 말씀하시니 빨리 빨리 아파서 아이가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70%가 진행되자 진통이 심해집니다.
고통은 순간이고 곧 사라지는 것이니 그 고통에 매이지 말고 몸을 이완하라는 요가 원장님의 말씀대로 진통이 오면 아랫배를 관하면서 참다 순간 고통이 사라진 짧은 시간에 휴식을 취합니다.
그런데 70%까지는 순조롭더니 더 이상 진행이 되지 않습니다. 엄마도 언니도 자궁이 안 열려서 언니 같은 경우는 진통을 다 하고 결국에 수술을 하였는 데 저 역시 막판에 자궁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이제까지의 고통과는 차원이 다른 고통이 계속됩니다. 온몸이 뒤틀리는데 아직 안 되었다고 합니다. 점점 초조해지고 신음소리가 납니다.
한 번 마음을놓쳐 버리니 진통은 더 심해지고 호흡을 관하고 몸을 이완하기가 힘이 듭니다. 그냥 고통 속에서 정신을 놓아 버린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아랫배를 관하면서 몸을 이완하려 합니다. 마침내 자궁문이 100% 열렸습니다.
'아 이제 분만 이구나. 조그만 더 고생하면 우리 아기를 만날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힘을 내는데 몸은 전혀 말을 듣지 않습니다. 여태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격렬한 진통이 계속됩니다.
내 몸은 괴롭지만 나보다 더 힘들 아기를 생각하면서 그 고통을 참아냅니다. 다리를 벌리고 있으니 다리에만 자꾸 힘이 들어가서 다리에 쥐가 납니다.
힘주기를 멈추고 간호사가 발을 잡아 당겨 쥐가 풀리게 해 줍니다. 다시 힘주기를 시도 합니다. 숨을 멈추고 끄웅 배에다 힘을 주라는 데 다리 벌린 자세를 유지 하는 것 만으로도 힘이 들어 배에는 전혀 힘이 들어 가지 않습니다.
아기는 이미 다 내려왔고 간호사가 위에서 제 배를 밀고 누르고 하는 데 정작 산모인 저는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의사 선생님은 아이가 지쳤으니 힘주기를 그만 하고 산소 호흡기를 하고 숨을 쉬라고 하십니다. 덜컥 겁이 납니다. '아기가 위험하면 어떡하지', '이 상태로 결국 힘을 못 주면 어떡하지' 자꾸 마음이 약해집니다. 호흡을 가다듬은 후 다시 힘주기를 시도하지만 역부족입니다.
의사 선생님은 아무래도 안되겠다며 벡큠(진공으로 아기를 빨아 내는 기구)을 준비하십니다. 엄마가 힘을 못 줘서 아기가 고생을 한다고 생각하니 아기에게 미안하기만 합니다.
평소 요가를 할 때 이완하는 것은 많이 연습이 되어서 진행도 빨리 되고 참기도 수월했는 데 배에 힘주는 연습은 몸에 익숙치가 않아서 그런지 영 힘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아니 힘을 주느라고 주는 데 결정적으로 아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게 힘주기를 몇 번 더, 천신만고 끝에 벡큠을 쓰지 않고 아이가 나왔습니다. 아이를 낳으면 정신을 잃는 줄 알았는 데 몸은 말을 안 듣지만 정신은 또렷하기만 합니다.

아이를 낳고 침대에 누워서 참 많이 감사했습니다. 그 힘든 고통이 헛된 시간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너무 귀한 아이를 얻는 결실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요가를 함에 가장 힘이 되었던 것은 몸을 이완할 수 있어서 초산치고는 힘들지 않고 빠르게 진행 되었다는 점이고 아쉬운 점은 마지막 힘주기에 체력이 부족해서 저나 아이가 모두 힘들었다는 점입니다.
출산을 앞두시고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계신분들은 제가 그랬던 것처럼 임산부 요가 수련기를 보면서 나도 할 수있다는 자신감을 갖으시고 4단계 휴식을 통한 이완과 나비자세, 힘주기를 연습하셔서 모두 순산하시기 바랍니다.

* 2004년 10월 23일 이지영 회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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