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출산체험기 출산의 두려움이 자신감으로... (노원지원 김정숙 회원님 ♥♥♥출산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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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임신입니다.’ 라는 소리와 함께 아마 모든 임산부들은 기쁨과 두려움과 걱정이 교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랬다. 아이 가질 준비가 안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3년을 미루다 7개월의 시도 끝에 초조하게 기다려온 순간, 임신이 되었다. 너무 기뻤고 동시에 분만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고, 키울 것이 걱정이 되었다.
출퇴근이 힘들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그냥 편하게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별다른 걱정 없는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5개월이 지나면서 허리와 엉덩이뼈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나한테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던 순간이 왔다. 5개월에 하는 모체 혈청 검사, 일반적으로 기형아 검사라고 알려져 있는 것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지내던 나에게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기형아 수치가 높다는 것이다. 전화를 받고 평평 울었다. 어떻게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인가? 병원에 갔더니 확률이 높다는 것이지 기형아라는 것은 아니라면서 양수 검사를 해야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양수검사를 했고 결과는 정상으로 나왔다. 결과를 기다리던 그 보름이 정말 악몽 같았다.
그때부터 난 몸도 몸이지만 정신을 다스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냥 펴하게 먹고 자고 음악 듣고 이것만이 태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몸과 마음을 같이 수양할 수 있는 요가에 관심이 갔고 주변의 문화센터, 구민회관, 인터넷을 뒤져서 한국명상요가센터에서 하는 임산부 요가를 알게 되었다.
그때 이미 나는7개월 접어들고 있었고 몸무게는 별로 늘지도 않았는데 허리와 엉덩이에 통증이 심해서 어그적 걷고 있을 때였다. 첨 요가원을 찾았을 때 5층까지 계단을 올라가는데 너무 힘들어서 다른 요가원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ㅋㅋㅋ) 그러다가 그냥 온 김에 시작하자 라고 생각하고 다녔다. 내가 무슨 사이비 교회 다니는 사람도 아니고 이런 말은 정말 이런 말은 하기 싫지만 한 일주일 정도 다니자 정말 신기하게도 허리의 통증이 없어졌다. 동작 중에 휴식 4단계라는 베게를 이용하여 이완하는 것이 있는데, 처음에는 허리의 통증이 매우 강했지만 그게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점차 통증이 줄어들면서 그 통증 가운데 이완하면서 시원함을 느끼는 내 자신이 나도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허리 아프다고 거금 투자하고 산 임산부 거들 몇 번 입지도 않고 그냥 장롱에 그대로 모셔두고 있다. ( 아까워~) 그리고 요가를 하면서 차츰 어깨, 골반 , 어덩이 쪽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물론 아직까지도 아랫배로 하는 동작인 다리들기 등등은 많이 힘들다. 하지만 출산이 이완한 가운데 아랫배에 힘을 주고자 하면 줄 수 있었야 한다 하셔서 열심히 수양하고 있다.
사실 나에겐 요가원에 다니면서 가장 좋은 것은 이런 몸, 신체 수양보다는 뱃속의 아이를 느끼고 아이와 일체되는 마음을 가지는 정신수양이다. 동작을 하면서 끊임없이 환하게 빛나는 내 아이를 느끼고, 정신을 놓지 않고 깨어 있으려고 하는 마음, 그 마음이 아이에 대한 자신감, 출산의 두려움에 대한 자신감으로 나를 변화시켜가는 것을 느낀 것이다.
요가를 하고 나오면 기분이 상쾌하다. 몸과 마음이 찌뿌둥한 날에 목욕탕가서 때 밀고 나오면 상쾌하듯, 요가를 하고 나오면 몸과 마음이 개운하다. 지금 3개월째다. 한 번도 결석 안했다. 그냥 억지로 해서 가려고 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 상쾌하고 개운한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다. 다음달에 ‘쑥’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가 좀 크면 엄마와 같이 다리 쭉쭉 올리며 요가를 할 상상을 하며 오늘도 나는 요가원으로 향한다.
덧붙여:
미리 알았더라면 임신 전에 요가를 했을 것이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한 엄마, 건강한 아이는 거의 임신 순간 결정이 되기 때문이다. 아빠도 같이 하면 아마 끝내주겠지.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
알게 뭐야? 내가 미리 준비했더라면 양수 검사비 60만원 절약 할 수 있었을는지~~~ㅎㅎㅎ
* 2004년 12월 8일 노원 지원 김정숙 회원님(현재 32세. 3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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