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출산체험기 <사당점> 어느 덧 몸에 밴 이완 호흡을 통해 순산할 수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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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343회 작성일 18-02-0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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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원: 사당점
수련기간: 22주~39주때까지. 약 4개월정도
출산일: 2012년 3월 18일
아기성별: 아들/ 3.22kg
출산형태: <초산> 39주 5일에 자연분만
산모나이: 32세



우선 매일 수업시간에 종종 들려주시던 출산 관련 소식을 들으며 여러 모로 참 부럽고 나도 과연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저에게도 이런 기회가 생긴 것 같아 참 뿌듯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윤주영 임산부요가 간판을

보고 임신과 동시에 어느 기간이 되면 꼭 다녀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이 윤주영 임산부 요가와의 인연이었습니다.

결혼 전에도 요가라는 운동은 배워본 적도 없고 생소한 것이였기에 임산부 요가는 어떤 효과를 가져다줄지 막연하게 느껴진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처음 수업을 들어본 후 낯설고 생소하지만 몸이 참 가벼워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조금씩 적응해 나가는 내 몸에 스스로 놀라워하며 가급적 수업은 빼먹지 않고 열심히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규칙적인 이완과 호흡 등을 통해 그동안 내 몸의 자세들이 얼마나 나빴는지 얼마나 우리 아기를 불편하게 했는지 실감하면서

반성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임신 26주에 우연히 아기가 역아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꼭 자연분만을 하고 싶었던 저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죠. 다급한 마음에 선생님께 문의를 드렸더니 원장님의 역아지도를 권유해주셨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나니 역아회복이 쉽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바쁜 원장님의 스케줄을 쪼개 일요일에 도봉본원에 역아지도를 받으러

갔고 그 후에 원장님의 지도대로 평상시 자세 점검을 하고 고양이 자세를 매일 한 시간 정도 한 결과 30주 정기검진 때 아기가

정상 위치로 돌아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뒤로도 다시 아기가 역아로 돌아가면 어쩌나하는 불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아기는 출산 직전까지 머리를 밑으로 잘 자리잡아주었습니다. 역아를 회복하고 나름 자신감도 생기면서 스스로 일상생활에서

이완 호흡을 자각하고 막달에 들어서서는 걸으면서도 더욱 이완호흡에 신경쓰곤 했습니다. 재택근무로 해 나가던 일이 마무리

되면서부터는 한 달 정도 매일반으로 나가 요가 수련을 했고요. 원장님 출산지도를 받고는 마음이 앞선 마음에 혼도 많이 나면서

일단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급해지지말라는 지도 말씀에 충실하게 집에서 연습을 하곤 했습니다.

39주가 들어서면서 병원에 갈 때마다 남들보다 가진통 횟수나 자궁수축이 너무 적다고 해서 은근 걱정이 앞서면서 이왕이면 예정일 전후로 낳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그러나 요가수련 때 41주까지는 정상분만에 해당되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는 말씀에 되새기며 틈틈이 운동과 함께 집에서도 이완호흡을 해 나가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39주 2일 밤부터 가진통이라 하기에 극심한 통증이 시작되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에서 들은 말이나 요가할 때 들은 말을 되새기며 괜히 병원 일찍 가봤자 별 소용이 없다는 생각을 하며 이완 호흡하면서 진통을 이겨냈습니다. 다음날 아침이 되니까 진통이 조금 약해지는 것 같아 참는 데까지 참아내면서 이틀 밤을 가진통과 함께 끙끙거리며 잠도 못자고 견뎌냈습니다. 3월 16일부터 이슬이 2~3회 비치더니 출산의 신호를 알리는 것 같아 아프면서도 기뻤습니다. 3월 17일 토요일 오전 남편과 함께 병원을 방문했더니 자궁이 1센치 정도 열렸다면서 이대로 진행이 빨라질 수도 있고 더뎌질수도 있는데 지금은 진통간격이 약해서 더 아플 때 방문하라는 말을 듣고 일단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그날 밤 진통간격이 10분에서 5분 간격으로 짧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3월 18일 일요일 아침 진통을 견디다 안되겠다 싶어 병원 근처서 한 15분 정도를 걷다가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오전 11시, 담당의가 안 계셔서 당직의 선생님께 내진을 받았더니 자궁문이 4센치가 열렸다면서 입원을 하라고 하더군요.

15분의 태동검사와 입원을 위한 준비를 하면서 30~40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마침 다른 일로 잠깐 병원에 들르신 주치의

선생님께서 다시 한 번 내진을 해보시고 그 사이에 자궁문이 5~6센치가 열렸다면서 이대로 진행이 빠르면 무통주사 없이도

출산할 수 있겠다고 하셨죠. 남편은 제가 힘들어하는 걸 보고 촉진제에 관해 문의했는데 제 진행상황에 따라 촉진제를 섞어

맞고 출산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계속 이완호흡으로 참아내다보니 오히려 진통 강도는 조금 약한 감이 있었고,

한 시간 간격으로 진행되는 태동검사와 자궁수축 검사결과 진통이 좀 약해서 무통주사를 맞으면 더 미약해질 것 같다며 조금 더

기다려 보자고 하셨습니다. 오후 2시부터 병원을 왔다갔다하고 병원에서 권유한 짐볼 운동과 침대 위에 누워 이완호흡을 하면서

진행이 계속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던 중 오후 3시 반쯤 내진 결과 자궁문이 8센치 정도 열렸다며 지금 상황으로는 오후 6시 안에는 아기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러고 난 후 진통 간격이 2분으로 짧아지면서 자꾸 밑에 힘이 들어가면서 참았던 고통이 조금씩 소리로 새어나오기 시작했죠.

이완호흡하면서 진통을 참아보다가 가끔씩 내지르는 소리에 간호사가 들어와서 내진을 해보더니 자궁문이 다 열렸다면서 분만을

위한 과정에 대해 설명하면서 힘주기에 대해서 알려주었습니다. 그 때 시간이 오후 4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습니다.

간호사의 지시에 따라 힘주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따라하면서 출산지도시 상황을 떠올리며 온 몸에 힘을 빼고 변을 빼듯이 조금씩

힘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힘주기를 시도하자 아까가지만 해도 많이 올라가 있던 아기가 밑으로 많이 내려왔다고 했습니다.

그 말에 더욱 용기를 얻고 두 번째 힘주기를 시도하자 아기의 모습이 자궁 밑에 거의 다다른 것 같다고 했습니다. 세 번째 힘주기를 시도하자 아기의 머리가 보인다면서 간호사가 잘했다고 칭찬해 주었습니다. 다급하게 당직의 선생님께서 올라오시고 분만 준비가 시작된 지 30분도 안 되어서 다섯 번 힘주기 끝에 우리 아가가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배에서 묵직한 무언가가 빠져 나가는

느낌이 들면서 막 태어난 아가를 제 가슴위에 올려주었는데 아가가 눈을 뜨고 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요가수련 때 들은 일들이 저에게도 일어난 것 같아 가슴이 벅차고 뿌듯했습니다. 간호사나 관계자들이 저보고 자연분만으로

출산 잘했다며 무통이나 촉진제 없이 자연분만으로 잘 낳았다면서 이 정도면 어디가서 자랑해도 된다면서 잘했다고 말씀해 주었습니다. 병원에 온지 5시간 반만에 생각보다 빨리 우리 아가를 만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회복도 빠른 편이라 산후에도

거의 붓기가 없는 편이라 어른들도 놀라워하시고 간호사들도 건강한 편이라고 얘기해주었습니다. 시부모님과 친정부모님 역시 주변에 순산했다면서 자랑하시느라 바쁘십니다 ^^

또 아가가 막 태어난 아가치고 너무 허물없이 깨끗하고 똘망똘망하다고 신기해하시면서 제가 요가 덕분이라 말씀드렸더니 주변

지인들에게 요가를 열심히 해서 그렇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앞으로 육아의 길이 멀고 험난하겠지만 이제 생후 8일된 우리 아가와 함께 수련하던 마음자세로 육아에도 최선을 다하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




아래는 막 태어나 씻고 나온 우리 아가의 모습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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