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출산체험기 이완호흡으로 진행된 출산, 순산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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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당점에서 임산부 요가 수련한 기미현입니다.
다른 분들에 비해 그리 길지 않은 1개월이라는 수련 기간 동안 정말 많은 걸 배우고 도움받은 것 같아요~ : )
초산이었고 예정일은 11/8 이었으나 그보다 이틀 빠른 11/6 에 자연 분만으로 출산 했습니다 ^^
아래는 저의 짧다면 짧게 순산한 출산 후기 입니다.
11/5 병원 정기검진날 방문해 보니 의사선생님께서 전주까지 문제 없던 양수가 상당히 줄어있다고 말씀을 하시며
주말만 보내고 월요일 (11/7)에 유도분만을 진행하자고 하셨습니다.
자연스럽게 진통이 오면 출산을 할거라고 생각했던 저와 신랑도 조금 당황했었습니다
예정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유도분만은 정말이지...하고 싶지 않았는데 말이죠 ㅠ.ㅜ
그래도 이왕 정해진 일.....;;
돌아온 토요일에 출산준비물을 점검하고 일요일을 침착하게 보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한데 토요일 저녁에 생리통과 같은 싸~한 느낌의 통증이 살짝씩 느껴지더라구요
그전에 가진통도 별로 없었던 저는 '아,,,이런게 가진통인가?' 싶어서 이완호흡을 시작했습니다.
큰 통증이 아니라 금방 수면을 취했던것 같아요
다음날 일요일 아침 10시경,,,,
가벼운 생리통 정도의 통증에 눈을 떴습니다. 이상한 느낌에 화장실에 가보니,,,,정말 말로만 듣던 이슬이 보였습니다.
보통 이슬이 있어도 사람마다 출산 진통이 시작되는 시기가 저마다 다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이완 호흡을 시작하면서 진통간격을 재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이번에 출산하면서 느낀거지만,,,,
이완호흡은 초기 진통을 완화시켜주는데 큰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마음의 진정효과도 큰것 같구요~
진통간격이 처음부터 30~40분으로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혹시 몰라 다시 한번 병원갈 준비를 하면서 간격이 20분, 10분,.... 7분으로 진행되다 5분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여기서부터 헷갈리기 시작한게.... 제가 차분히 누워 이완호흡을 하고 있으니 옆에서 신랑이 묻습니다 o_o
"안 아파?" 라구요 ㅋㅋㅋ 너무 평온해 보였나 봅니다 ㅎ
병원 응급실에 문의 전화를 해보니 멀쩡하게 전화한 저의 목소리를 듣고는
진통간격도 중요하지만 진통강도가 더 중요하다고 산모님은 괜찮으신것 같으니 좀더 지켜보라고 하더군요 ;;
진진통의 강도는 정말로 미칠듯이 아픈 강도라고.....
일단 계속적으로 간격을 체크하면서 요가원에서 유의사항중 수련생들 중에서는 진행이 빠른 경우도 있다고 읽은적이 있어
마음의 준비도 같이 하고 있었어요~
3시간여를 진통간격이 5,6,4분을 반복하자 신랑이 어차피 월요일에 유도분만이 예정되어 있으니
갔다가 다시 돌아오더라도 병원으로 가보자고 얘기해서 오후 6시에 병원으로 출발했습니다.
집에서 출발한지 병원까지 중반쯤 왔을까....진통이 4분간격이 되면서 조금씩 호흡으로만도 힘들기 시작했습니다 ;;
병원에 도착해서 간격을 말하고 약간 심해진 진통으로 들어가 보니 자궁이 3cm가 열렸다며 입원준비 지시가 내려졌어요~
초반에는 참을만 한지라 신랑과 함께 준비해간 자스민 오일과 호호바 오일을 섞은 용액으로
배부분을 마사지 하면서 서서히 통증이 느껴질 때마다 이완호흡을 진행했습니다.
가운을 갈아입으면서 정신없는 와중에서 윤주영 원장님께서 알려주신 출산지도 내용을 되새겼습니다.
1. 이완호흡을 하라
2. 참을수 없는 진통에는 숨을 내쉬면서 호흡하라
3. 엄청나게 고통스러운 시점이 바로 끝나는 시점이다
4. 사지에 힘을 빼고 배와 괄약근에 힘을 줘라 (힘주기 연습)
1,2 번까지는....엄청 잘 했던것 같습니다 ㅋㅋ
그러나 점점 배가 아파오자 일단 무통을 신청했습니다 =_=
보통의 경우 무통으로 진행된 뒤에 실제 분만시에는 무통 효력이 거의 없어진다고 듣기도 했었고....
원장님께서는 무통은 하지 않는게 좋다셨지만....너무 아파서요 ㅠ.ㅜ
(지금도 다시 낳으라면 그정도 통증에 무통은 신청했을거 같아요 ;;;;)
그.런.데.
마취과 선생님도 딜레이 되기도 해서 마취 및 무통 투여가 약간 진행되었는데
무통 투여하기 전에 폭풍과도 같은 진통이 3~4차례 있었습니다. ㅠ.ㅜ
아직 자궁이 덜 열렸으니 힘을 주지말고 짧은 심호흡을 하라는데
이게 정말 어려웠던 것 같아요 이미 제 의지와 상관없이 힘이 들어가는 상태였는데 이걸 참으라고 하니....
열심히 숨을 몰아내쉬며 참아냈습니다.
자꾸만 힘이 들어간다며 힘들어하는 저를 보다가 간호사가 내진을 하더니,
"어? 왜 이렇게 진행이 빠르지?" 라고 말하며 갑자기 분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분주하게 오가던 간호사분 중 한분이 저에게 힘주기 연습을 시키더라구요~
'아 드디어 올게 왔구나....원장님이 말씀하시던 끝인가보다' 싶었습니다.
한데 이미 통증은 겪을대로 다 겪고서 무통을 맞은지라 간호사가 "무통 맞으셨는데 힘주실수 있겠어요?"
라고 하시더라구요~
일단 원장님이 알려주신 대로 힘을 줘 봤습니다.
다만,,,,팔에 힘빼라고 알려주신 부분은 간호사가 자꾸 배를 보면서 힘을 주라고 하는 바람에
자세가 좀 어정쩡해 지긴 했어요 ㅠ.ㅜ
팔에 힘이 들어가긴 했지만 얼굴에는 최대한 힘을빼려고 노력 했구요,,,,;;;
간호사님이 "그래도 산모가 힘을 잘주긴 하시네요" 라고 말씀해 주셔서 3~4번 더 연습을 진행했습니다.
그뒤 갑자기 분만대가 준비되었고 처음 도착했을때 신랑에게 초산이니 4~5시간, 6~7시간 걸릴 거라던 의사선생님께서는
다시 1시간 이내에 나오겠다고 말씀 하시곤 회음부 절개를 하시는 것 (?) 같았습니다 ㅠ.ㅜ
수분이 흐르고 신랑이 "1시간 정도 있으면 출산인가요" 라고 묻자 의사선생님께서는 "지금 나와요, 곧" 이라고 말씀 하시더라구요 o_o
계속적으로 힘주기를 4~5차례.....
드디어 "머리 나왔어요 힘빼세요!!" 라는 구원과도 같은 말이 들려왔습니다.....
힘빼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기에,,,아가가 이제 천천히 나오면 된다는 생각에 모든 힘을 빼고 이완했던것 같습니다.
출산 과정 중 이때가 제일 편하게 몸을 놔버렸던 것 같아요 ^^
아....정말 그리고는 뭐라 말로 형언할수 없는 10개월동안 고이 내몸안에서 함께 했던 아가를 만났습니다.
너무 기쁘고 감동스러웠어요~
병원 도착이 오후 7시 15분이었는데 오후 9시에 출산해서 2시간도 안되어 순산했습니다.
결국 유도분만 할뻔 했던 출산을 자연진통과 더불어 자연분만 하게 되어 얼마나 다행스럽고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축하드립니다~ 진짜 순산하신거에요~ 산모 몸에도 별 이상 없는거 같습니다.
아 그리고 둘째때는 배아프면 무조건 병원으로 오세요 ;;" 라고 말씀해주시고 나가셨어요 ㅎㅎ
아...정말 짧았지만 요가원의 위력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어요 ^^
매번 요가 뿐만 아니라 심신이 평온할수 있게 좋은 얘기 많이 해주셔서 태교까지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신 부원장님,
엄격하지만 확실하게 출산지도 해주신 원장님, 매번 웃는 얼굴로 즐거운 마음으로 요가에 임할 수 있게 해주신 지도강사님들....
감사드립니다.
아가를 낳고보니 출산보다 그 이후가 더 힘들다는걸 여실히 느끼고 있지만.....
그래도 큰고비인 출산을 수월하게 넘길수 있게 된것 같아 감사드려요 ^^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아가 잘 키우도록 하겠습니다.
(참...요가 트레이닝복 찾으러 한번 갈께요 ㅎㅎ)
아래는 한참 살이 붙고 있는 아가 사진 올리면서 마무리 할게요~
다들 건강하시기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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