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출산체험기 꿈같은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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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290회 작성일 18-02-0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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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일 보다 11일 전인 11월 29일 둘째와 만났습니다.

둘째아이에 앞서 첫째아이 출산이야기부터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첫째아이 때를 떠올리면 모든 어머니들이 출산의 과정을 거치고 자연의 모든 생명체들도

다해내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출산이라는 것을 두려워하진 않았습니다.

설레임과 도전정신 같은 걸로 임했으니까요.

병원에서 3시간 진통 후 첫째와 만났으니 순산한 편이지만 진통과정에서는 내가 마음에서

받아들인 출산이라는 것은 없었습니다.

몸은 본능(습관)적으로 통증에 저항하고 버티게 되더군요.

긴 시간의 진통은 아니었지만 첫아이를 낳은 후엔 골반도 외곡되고 눈에 실핏줄도 터져버렸습니다.

몸과 마음이 제자리를 찾기까지는 꽤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첫째가 18개월 무렵부터 인연이 된 명상요가 덕분에 둘째아이는 임신 초부터 요가수련을 꾸준히 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많은 임산부들이 임신초기에는 요가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임산부 명상요가는

동작에 앞서 이완과 호흡 쉼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전혀 무리가 없었고 입덧이나 임신으로

인한 트러블이 전혀 없이 오히려 더 가볍고 밝게 임신 초기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임신 중기에서 말기까지도 붓기나 무거운 느낌 없이 건강하게 지냈습니다.

무엇보다 임신 기간 중에 가장 좋았던 것은 명상요가를 통해 마음의 평안함을 유지하면서 그것이 그대로 태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임신 39주에 접어든 출산 전날인 28일날 밤 유난히 태동이 심하게 느껴지더군요.

29일 아침 6시 화장실에서 약간의 피(이슬)가 비쳐 오늘 아기가 태어나겠구나 싶었습니다.

샤워를 하고 집안 정리를 하고 아침밥까지 챙겨먹은 후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병원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때까지 진통이라고 하기엔 미세한 생리통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마치 소풍가는 날처럼 설레는 맘으로 병원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9시 무렵 그때서 자궁수축 시간을 재어보니 5분 간격이었습니다.

진통의 정도로 봐선 오후 늦게나 출산하지 않을까 하며 즐겁게 남편과 이야기 하면서 병원에 너무 일찍 왔나 싶더라고요.

9시40분이 돼서 진료를 보게 되었습니다.

담당선생님께 “아기 낳으러 왔는데요.” 하자 내진을 하자더군요.

내진을 한 선생님은 당황하면서 힘 한번만 주면 아기가 나오게 생겼다며 관장할 시간도 없고 어서 분만실로 가라고 이미 7cm나 열려있다고 하였습니다.

그 순간 저도 당황스러웠습니다.

그 정도 진행된 진통이라고 하기엔 정말 애매했거든요.

분만실로 가면서 침착하게 몸과 마음을 이완하고 가운을 갈아입으며 분만준비를 도와주는

간호사에게 “관장을 못해서 대변과 함께 아기가 나오면 어쩌죠?”뭐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변의가 느껴지면서 아랫배에 저절로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시간이 9시 45분경 간호사는 아직 힘주면 안 된 다고 담당 선생님은 다른 산모수술에

들어갔고 다른 선생님이 1층에서 올라올 거라고 계속 힘을 풀라고 하였습니다.

계속해서 저절로 들어가는 힘을 풀고 풀면서 기다리니 다른 선생님이 도착하고 “이제 힘 주세요!” 하였습니다.

그 말이 어찌나 감사하던지 ……

“더! 더!” 하는 의사 선생님의 소리와 출산 지도시 들었던 말씀이 겹쳐지면서 사지가 이완된

상태에서 한 호흡에 한 번의 힘주기로 9시 56분에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잠시 후 저의 가슴위에 올려진 아기의 얼굴을 보며 웃으면서 “안녕!” 하고 인사할 수 있었습니다.

분만을 마치고 나가는 의사와 간호사 선생님들께도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여유가 있더라고요.

사실 첫째 때는 아기의 얼굴을 볼 정신도 없이 탈진 상태였거든요.

아기를 막상 낳았지만 꿈을 꾼 것처럼 모든 상황들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진통 없이 10분 만에 아기를 낳았으니까요.

출산과정을 돌이켜 보면 내가 의도해서 하려고 하기 전에 임신기 내내 수련 받았던 대로 그렇게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아기를 난 후의 상태는 첫째아이 출산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가벼웠습니다.

땀도 흘리지 않을 만큼 에너지 소모가 없었으니까요.

이런 출산의 체험 후에 새롭게 생긴 바램은 더 많은 여성들이 명상요가 수련을 통해 출산이라는 것이 당연이 두렵고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라, 고통 없이도 아기를 맞이하는 기쁜 날이 될 수 있음을 경험하길…… 하는 마음입니다.

임신기를 어느 때보다 더 평안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게 지도해 주시고 저조차도 믿기지 않을

만큼 꿈처럼 환상적인 출산이 있기까지 정성으로 가르쳐 주신 명상요가의 윤주영 원장님과

여러 스님들 행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글을 마무리 합니다.



감사합니다 !



김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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