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출산체험기 촉진제 맞고 1시간 30분 만에 우리 아가 태어났어요. 윤주영 임산부 요가 적극 추천해요~ 노산 산모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455회 작성일 18-02-01 12:59

본문

b43402b28e438d6945d7685a7a7e523c_1517457542_2706.jpg 


출산일: 10월 16일

예정일: 10월 26일

자연분만 O, 촉진제 O, 무통분만 X

나이: 37세



제 딸이 태어난지 13일이 지나서야 출산기를 쓰게 되네요.

저는 외국에서 와서 27주인 7월 중순부터 약 3개월을 도봉산 본원에서 임산부 요가수련을 했습니다.



우리 아기는 예정일보다 10일이 일찍 태어났습니다. 10월 13일 남편이 외국에서 한국으로

온지 하루가 지난 새벽에 자다가 뭔가 세는 느낌이 들어서 화장실 갔는데

이슬은 아닌 것 같고 양수인 것 같았습니다. 안그래도 몇일전부터 가진통의 느낌이 와서

아, 이제 아기가 슬슬 나올 준비를 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속으론 예정일 쯤해서 나오길 바랬고 초산은 늦게 나온다고 해서 그렇게 믿고 있었습니다.




남편과 오랜만에 만나서 둘만의 시간을 보내려고 계획해 놓은것도 많았거든요.

근데 이날 따라 밤새 생리통처럼 배가 약 20분 간격으로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침 일찍 두어번 정도 더 비슷한 것이 비쳤습니다.




오전 9시쯤 쿨쿨 자는 남편을 깨워서 아무래도 병원에 가봐야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속으로는 아기가 곧 나올려고 하는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고, 양수가 조금씩 새고 있지만

의사가 집에서 몇일 더 있다가 오라고 할 줄 알았습니다.

9시 반에 남편과 가벼운 마음으로 택시타고 서울대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갔는데 그날이 하필 창립기념일이라서 산부인과 의사선생들이 별로 안계시더라고요.

산부인과도 안열려서 바로 분만장실로 가서 검사하니 양수가 맞았고 젊으신 여의사분이

감염이 될 수 있어 아기한테 위험하니 입원해야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고,

바로 침대에 누워서 태동검사하고 초음파 검사하고 다시 누워있다가




산부인과 병실이 모자라 부인과 병실로 가서 입원 수속하고 병실에서 항생제 맞고있었습니다.

남편과 저는 너무 뜻밖의 상황이라 필요한 짐 같은건 아예 안챙겨와서 엄마한테 긴 리스트를 적어줬습니다.

곧 엄마도 오시고 전 환자로 돌변하여 누워있고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요가시간에 항상 배운 이완의 자세를 취했습니다.

점심 먹고 한 5시쯤 되니깐 약 5분 간격으로 약한 생리통 같은 진통이 느껴졌습니다.

간호사가 5분 간격으로 진통이 느껴지면 얘기하라고 했는데 전 조금만 기다리자 하다가

7시 반쯤 돼서 얘기를 했더니 다시 분만장실로 데려갔습니다.




거기서는 계속하여 링겔로 항생제 맞고 태동심음 검사기를 달고 아기 태동과 심장박동 소리를 들었습니다.

병원 쉬는 날이라서 분만장실도 한가하고 조용하고 남편도 그냥 옆 환자침대에 누워서 편하게 같이 지냈습니다.

제 지정의 선생님께서 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얘기 듣고 나오셔서 말씀해주시길

자연진통을 기다리다가 별 진행이 없으면 내일 오전에 유도분만하자고 했습니다.




속으로 어떻게 이렇게 계속 누워있지? 라고 생각하며 다른 산모들 처럼 걸어다니고

요가동작도 하고 그러고 싶었습니다. 그러면 자연진통이 훨씬 빨리 올거라고 확신했습니다.

하지만 양수가 세는 위험한 상태라서 계속 누워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답답했습니다.




약 11시가 되니 배가 좀더 세게 아파왔습니다. 내진해보니 겨우 1센치 열였다고 했습니다.

이때만해도 요가에서 배운 이완호흡을 계속 하고 진통이 올때도 썰물 호흡법으로 일관되게 하였습니다.

진통이 올때마다 집중이 되어서 이완호흡이 더 잘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에 진통 없을 땐 ‘양수가 세서 아기가 숨을 잘 못 쉴 수도 있다’,

‘유도분만하다가 제왕절개 할 수도 있다’ 등 불안한 생각들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계속 마음을 추스리고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긴 밤을 거의 깬 정신으로 이완호흡과 아기의 탄생을 기다리는 가슴벅찬 생각을 하며 지새웠습니다.

새벽 4시가 될때까지도 계속 1센치만 벌어졌다고 해서 많이 지쳤습니다. 잠을 거의 못잔 탓에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물을 너무 마시고 싶은데 못마시게 해서 사막에 있는 사람 처럼 갈증이 났습니다.

진통은 조금씩 더 새지는데 진행은 안되니 좀 불안해지기도 했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절대로 촉진제 안맞고, 무통주사 안맞고, 제왕절개 안하리라

마음을 굳게 먹었기 때문입니다. 제 계획대로 안되고 아기에개 조금이라도

해가 될 일이 생길까봐 너무 두려웠던 것입니다.




이럴때 일수록 요가에서 배운데로 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배운데로 했습니다.

몸에 부착되어있는 기구와 링켈이 있어서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일수가 없어서

요가 동작을 못했지만 호흡법은 잘 할수 있었습니다.




아침이 되고 주치의가 오셔서 9시에 촉진제를 맞았습니다.

조금 지나자 진통이 2배로 강열해졌습니다. 내진했더니 3센치가 열렸다고 합니다.

남편이 잠깐 밖에 바람세러 나갔다 온 사이 5센치였습니다. 저는 진통이 크게

올때마다 내진을 해주길 바랬습니다.

많이들 얘기하길 서울대 병원은 내진을 너무 자주 해서 불평이 있는 것 같던데

저는 내진을 자주 안해서 오히려 자주 해주길 바랬습니다. -_-;




내진 했을 때 조금씩 더 열렸다고 그러면 용기와 자신감이 생겨서

더 정신이 나고 잠도 깨고 힘이 나서 아기가 빨리 내려올수있게 도와야겠다고 생각할수있었습니다.

조금후 거의 참지 못할 정도의 진통이 오고있을 때 8센치 정도 열렸다며

조금 후 힘주기를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너무 심호흡을 빨리 한다고 아기가 숨을 잘 못 쉰다고 천천히 느리게 하라고 했습니다.

안그러면 응급 제왕절개 해야한다고 했스빈다.





저는 이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아픈데 심호흡을 크고 느리게 하는게 너무 여러웠습니다.

그래도 계속해서 아기가 나보다 더 힘들거야라고 생각하고

또 제왕절개 하기 너무 싫다는 일념 하나로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곧 10센치가 열려서 힘주기를 했고 아기 머리가 3센치 보일 때 분만실로 옮겨졌습니다.

남편은 내내 제 옆에서 몸을 마사지 해주고 응원과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만출기 수업때 받은 호흡법을 했어야하는데 의사와 간호사들이

다들 아기가 위험하다고 너무 겁을 줘서 하라는데로 안하면 큰일날 것 같아서

제대로 활용 못한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분만실로 옮겨져서는 한번 힘주니까 아기가 나왔습니다.

이어서 들리는 너무나도 우렁찬 아기 목소리를 듣고 거기 계신 모두가 한숨을 쉬었습니다.

의사도 제왕절개 수술 준비까지 해 놨는데 너무 잘 하셨다고 칭찬하셨습니다.

촉진제 맞고 1시간 30분 만에 아기가 나왔으니까요.

병원에서는 모두 저보다도 어리신 의사와 간호사분들이 저의 분만을

도와주셨는데 많이 감동했습니다. 너무나도 열심히 도와주시고 친절하고 편안하게 해주셔서.



저는 이힘든 출산 과정을 윤주영 원장님의 임산부 요가 없이는 하지 못했을거라는 것 확신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전날 오후 5시부터 밤새고 다음날 오전까지 잠은 거의 못 잤지만

이완호흡과 썰물 호흡법을 했기 때문에 마지막에 아기가 빨리 내려올 수 있었고 진행도 빨랐던 것 같습니다.

양수가 세는 상황이 아니었더라면 저는 아마도 병원에 훨씬 늦게 갔을거고

걷기 및 요가 동작도 해서 아마도 훨씬 더 빨리 낳을수 있었을 것입니다.




아기는 2.84키로로 건강히 태어났고 그날 이후로 우리 아가가 너무나 젖도 잘 빨고 건강히 잘 자라고

일주일 사이에 몸무게도 3.2키로로 늘었습니다. 저는 젖몸살도 안걸리고

모유수유하고 있으며 자랑 같지만 10일이 되니 배도 거의 가라앉았고

몸무게도 총 7키로 찐것에서 3.5키로 빠졌습니다. 요가를 해서 산후회복도 빠르고

아기도 총명한 것 같아요. 이렇게 생각하긴 너무 이른가요? :)



제 경험으로는 윤주영 선생님 임산부 요가와 음식 조절 그리고

마음을 항상 아이와 함께 하는 생활로 지낸 것이 아이를 순산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특별히 저를 처음부터 끝까지 잘 가르쳐주시고 신경써주신 도봉산 본원의 명진 선생님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제 귀에는 ‘집에서 요가 연습하셨어요?’ ‘음식 조절 하셨어요?’라는 두 질문이 생생히 기억날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모두 순산하시길 바라고요 꼭 임산부 요가 하세요~

아울러 3일때의 우리 아가 사진 올립니다. 병원 퇴원후.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