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출산체험기 일상의 소중한 한 부분이 되어버린 요가(본원 이연주 회원님 수련 체험기 및 ♥출산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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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880회 작성일 18-01-3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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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월에 유산의 경험을 했다.
처음 유산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이게 나에게도 일어나는 구나 큰 충격을 받았고, 유산의 이유는 대부분 산모보다는 아이에게 있다는 주위 선배들의 충고에도 내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의사로부터 습관성유산이 되면 아이를 갖기가 힘들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은 터라 건강한 아이를 갖기 위해서 지금 내 몸의 상태로서는 아이를 갖는 것이 위험할 수 있고, 몸을 좀 더 건강하게 한 다음에 아이를 계획해야 것이 좋겠고, 그러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해봐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몸 회복을 위해 한약을 지을 때 한의사들로부터 자궁이 약하다는 얘기를 몇 번씩 듣고는 경각심마저 들었다. 처음엔 문화센터에서 요가를 3, 4개월 하다가 주위분들의 권유로 국선도 수련을 6개월 이상하였다.
몸이 예전보다 건강해진 것을 스스로 느꼈고 아이를 계획하여 올 초에 애를 갖게 되었다. 기뻤고 두려움도 있었다.
몸가짐을 조심하려고 하였으나 3개월 이후까지 계속 자궁에 피가 고여 있다며 10분만 주위 산책 겸 걸어다녀도 출혈이 있게 되어 이상여부를 확인하러 숱하게 병원을 왔다갔다 하였다.
이 때문에 다니던 직장도 잠깐 쉬었고, 집에서 쉬는 데 너무 갑갑했지만 움직일 수가 없어 계속 집에만 있게 되자 우울증이 찾아오기도 했다.
어느덧 임신 3개월이 지나가고 있었고, 직장에 복귀할 즈음에서도 출혈이 있어 꽤나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직장에 나가고 나서는 출혈도 없어지고 예민했던 신경이 일로 인해 분산되는 계기가 되었는 지 마음이 점차 회복이 되었고, 드디어 운동을 좀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요가수련을 시작했다.

그 당시 1단계에서 4단계까지 따라하는 데 어찌나 어깨통증과 허리통증이 심하던지 몇 개월은 그렇게 아프게 지나갔다.
그러다가 어느새 4단계까지의 수련은 너무 자연스러워졌고, 수련을 하고나면 얼굴빛이 달라져있음을 알게 되었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얼굴이 맑아졌다는 얘기도 종종 들었다. 집에서만 너무 갑갑하게 지내다가 요가를 하고 나니 몸도 개운해지고 마음도 한결 평안해 지는 걸 느꼈고, 수련을 하고 난 날은 참 가볍고 맑고 기분도 좋아져서 귀가하곤 했다.
요가하러 갈 때는 피곤하여 좀 빠지고도 싶고, 쉬어 볼까하는 유혹도 많았다.
퇴근하면 몸이 너무 피곤하여 쉬고 싶은 심정이 들지 않을 수 없었지만, 체력을 이 수준에서 더 길러야 건강한 아이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수련 후 느끼는 그 개운함을 한 번 생각해 보면 집에서 쉬는 것 보다 수련에 참가하는 편이 훨씬 더 생산적이란 생각에 꾸역꾸역 수련만큼은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한동안은 고양이자세로 인해 등쪽 통증이 심해 며칠간 몸살이 나기도 했고, 한동안은 왼쪽 골반쪽이 너무 아파 움직일 때마다 어찌나 아프던지 그러다가 괜찮아지겠지 싶어 한 달 정도를 그런 채로 수련에 성실히 임하기만 했고, 어떤 날은 몸살기처럼 오한같은 것이 오려는 듯 하다가 다음날이면 사라지는 현상도 있었고, 요즘 같아서는 점점 배가 불러와서 그런 지 1, 2 단계에서 호흡이 막혀오는 것 같은 현상도 보였지만 수련이 진행되면서 그런 현상들은 자연스럽게 없어졌고, 한 편으론 그 정도의 통증은 견딜만해서 그런 지 선생님을 믿고 꾸준히 수련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호흡이 제대로 안되어 몇 번이나 지도를 받는데도 나만 왜 안 되는 지 정말 그 때는 너무 완벽한 요가를 원하시는 건 아닌가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그냥 편하게 하고 싶은데 자꾸 의식하게 하는 질문을 계속 하시고, 나에게 체크하는 손을 얹을 때마다 너무 큰 부담이 었다.
호흡이 안 되는 소수에 늘 끼어있게 되자 정말 요가를 하고 싶지 않은 심정이 들기도 했다.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게 자연스럽게 들고 나가는 호흡인 지 알 수가 없었다. 본인이 직접 느끼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에 구체적으로 뭘 질문할 수도 없었고, 호흡이 되지 않으면 수련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말까지 들었을 때는 정말 수련한 지 3, 4개월이 지나가는 나로서는 그동안의 나의 수련에 대한 노력이 무의미해졌고, 수련을 지속할 의지가 깎이는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늘 원장님께서 하시던 말씀이었던 어깨를 자꾸 더 풀어보라는 말귀가 들려왔고, 나의 문제는 아마도 이걸 것이다 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4단계까지의 수련하는 동안 어깨가 가볍게 풀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무겁고 아린 듯한 느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을 늘 했기 때문이었다.
언젠가 나를 지도하시면서 원장님께서 평상시의 생활습관에서 어깨에 긴장을 많이 하고 있는 편이냐고 물으셨던 것도 떠올렸다.
평상시에도 늘 어깨에 긴장이 되는 지 피곤하면 어깨부터 너무 아파오고 무거워졌고, 늘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하고, 책을 좋아해서 TV보다 책을 보는 편이 많았고, 직업상 칠판에 글을 끊임없이 써야 하는데다가, 어머니께서도 나처럼 어깨통증을 늘 호소하셔서 유전적으로도 그런가 보다 하고 나의 문제는 어깨의 긴장일 꺼라 생각하며 어느 날인가는 어깨를 푸는 동작만 미친 듯이 시간 날 때마다 했다.
그러더니, 웬걸 그날은 원장님께서 평상시와는 다르게 호흡이 되기 시작하고 있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그 날 이후로 난 생각날 때마다 어깨 뒤로 손목을 번갈아 잡으며 흔드는 동작을 수시로 하고, 걸어다닐 때나 앉아 있을 때 어깨에 긴장이 가지 않은 지 끊임없이 의식하며 긴장을 풀었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예전만큼 어깨가 딱딱하게 굳거나 아픔을 호소하거나 하는 일이 많이 줄었다.
물론 수련을 좀 게을리 하거나 긴장감을 잃고 일상에서 몸풀기 동작을 하지 않으면 호흡도 금새 막히고 수련도 잘 되지 않는다. 그래도 그런 걸 자각하며 또 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의 수련의 방해요인은 아마도 저녁을 항상 1시간 전이나 30분전까지도 급하게, 그리고 배부르게 먹는 습관 때문이 아닌가 싶다.
최근에 저녁을 먹을 시간이 없어 수련을 했더니 확실히 호흡이 더 원활히 되는 걸 보고 확실히 알게 되었던 것이다. 수련 전에 배고픔을 많이 느꼈고 건너뛰는 것보다 먹는 게 나을 듯 싶어 거의 저녁을 먹고 갔었다.
먹게 되면 배부를 때까지 먹게 되어 수련에 방해가 된다는 걸 알면서도 그냥 어쩔 수 없이 그 습관을 고집했던 것 같다.

어쨌든 이제 수련을 한 지 4개월이 지나가고 있는데, 집에서도 4단계까지의 수련이나 어개풀기 동작, 골반 풀기 동작 등 너무 피곤한 때를 제외하고는 습관적으로 생활화하여 몸을 풀려고 하고, 뱃속에 있는 아이를 순산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약간의 자신감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요가를 하지 않았으면 얼마나 두렵게 분만할 날을 맞이하게 될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요가수련을 그동안 하면서 얼마 안 있으면 출산(12월 10일 예정)을 하게 될 텐데 그 때도 이처럼만 하면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수련하다보니 실제로 내가 어떻게 임하게 될 지 모르지만, 수련을 하며 훈련을 통해 기억된 그 소중한 체험들이 준비된 엄마로서의 자부심을 아이에게는 전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연주 회원님이 2006년 11월 4일 자연분만하셨습니다.

출산에 걸린 시간은 7시간 정도였고 수련한대로 계속 이완하고 호흡해서 소리 한 번 지르지 않아 주위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았다고 합니다.
만출기때에는 의료진들이 대여 섯명이 붙어서 원장님께 배운대로 차분하게 만출기 힘주기를 시도할 수 없었다고 아쉬워하며 소식 주셨습니다.
이연주 회원님, 축하합니다!
( 병원:강남 성심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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