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출산체험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단어-이완~ (노원지원 박미향 회원님 수련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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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513회 작성일 18-01-3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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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신경을 안 써도 살이 찌는 체질인데, 결혼 후 처음 임신이 이유도 모른 채 초기에 계류유산이 되어 충격이 컸는지 나도 모르게 계속 살이 찌게 되었다. 69.5kg까지 가서야 정신이 번쩍 들어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최대한 건강한 몸으로 다이어트를 하고 임신을 할 생각이었다. 열심히 식단 조절하고 비타민 등 영양제를 챙겨먹으면서 운동을 했다.
두 달 후 바로 임신이 되었다. 한 번의 쓰라린 경험이 있어 회사를 그만 두고 편안하게 주부로서 임산부로서 생활하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체중이 다시 급속히 늘기 시작했다. 걱정하던 끝에 휴가 중인 신랑이랑 손잡고 노원역 근처의 대부분 요가원을 가보았다. 우리 부부의 의견이 모아진 곳은 노원보건소 근처의 명상요가센터였다.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의 5층이라 막달까지 다닐 수 있을까 고민을 했지만 분위기도 차분하고 가장 좋은 것 같아 명상요가원의 임산부요가반을 다니게 되었다.
살면서 99년과 2000년에 여름에 교통사고가 2번이나 연속해서 나서 척추의 4-5번 요추가 평소에도 잘 아팠는데 체중이 늘어나거나 무리한 일을 하면 심하게 아팠다. 막상 결혼해서 임신하니 허리가 아플 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약을 먹을 수도 없고 물리치료도...

요가수련을 통해 대부분이 자연분만을 하고 있고 비틀어진 척추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요가원장님의 말씀에 힘을 얻어 자연분만을 목표로, 더불어 아픈 허리까지 고치면 좋겠다는 소망으로 석 달째 임산부요가를 하고 있다.
첫날 처음해보는 휴식 4단계는 원장님 말씀하시는 “자극”이란 말이 내게는 ‘고통’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나고 이주일이 지나면서 천천히 ‘고통’이 ‘참을 만한 자극’으로 느껴지고, ‘이완’은 바로 이런 것이구나! ‘천국에 온 느낌’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편안하고 기분 좋게 느껴졌다.
지금 나는 ‘이완’이란 단어를 ‘평화, 행복, 자유...’같은 세상에서 제일 좋은 단어사이에 포함시키게 되었다.
요가의 모든 동작이 편안한 건 아니지만 약간의 ‘참을 만한 자극’과 그 후에 이어지는 보상 같은 ‘이완의 세계’를 자꾸 반복하다보니 요가를 하고나면 사우나 한 것보다 개운하고 시원하며 머리도 맑아지는 그런 느낌을 받는다.
무척 피곤한 날도 집에 돌아오다가 요가원에 들러 요가를 하고 나면 오히려 피곤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생활 속에서 요가자세를 자꾸 생각해내서 해본다.
드럼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낼 때도 고양이 자세에서 팔만 뻗어 세탁물을 꺼내고, 방을 닦을 때도 고양이 자세로 앞으로 밀면서 나간다. 잠 잘 때도 차렷 자세가 힘들어서 옆으로 누워 자다가 불편하면 바닥에 안기는 이완자세로 잔다. 그리고 밥 먹을 때도 가부좌를 하고 허리를 곧게 편 자세를 유지하려고 하고 식탁의자에 앉아도 되도록 가부좌를 하고 앉아서 먹는다. 이 습관은 요즘처럼 조금만 먹어도 숨차고 위장이 쉽게 차오르는 느낌일 때는 오히려 허리 꼿꼿한 자세가 더 편하게 느껴진다.

이제 임신 34주 인데 체중이 넘 늘어날까 걱정했는데 평소 내 몸에 비해서 우려했던 정도 까지는 아닌 것 같다. 다 요가 덕분이 아닐까...지금 임신 전 보다 11kg 정도 늘었으니 가장 체중이 많이 는다는 마지막 달까지 조심하면서 요가를 하면 자연분만으로 출산까지 별 무리가 없을 것이라 믿는다. 허리가 많이 아플까봐 걱정했던 부분도 생각보다는 휠씬 덜하다.
서른다섯에 노산이라면 노산에 현재 체중도 75kg이지만 원장 선생님의 할 수 있다는 말을 철떡같이 믿고 아이 셋을 자연분만하고 젖 먹여 키운 친정엄마를 모델삼아 반드시 자연분만을 하고 싶다.
체중이 더 늘면 조금 더 힘들어 지겠지만 요가원 갈 때마다 5층 계단을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면서 ‘자연분만!’, ‘모유수유!’ 맘속으로 힘차게 외치고 똘똘이와 약속을 다지면서 남은 기간을 보내야겠다.
그리고 나도 요가원을 거쳐 가 자연분만을 해낸 많은 산모들처럼 행복하고 멋진 출산기를 또 다시 올릴 수 있길 희망한다.

* 2005년11월16일 노원지원 박미향 회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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