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출산체험기 내 생에 최고의 날(왕십리지원 최미연 회원님♥♥♥출산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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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496회 작성일 18-01-3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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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왕십리에서 임산부요가를 수련했던 최미연입니다.

임신5개월 대학원에 재학중이던 난 논문때문에 태교는 물론 내 몸도 추수리기 힘들었습니다. 밥도 제대로 못먹었고, 늘 컴퓨터 앞에 앉아 자세도 나빴습니다. 그때부터 막 오픈한 왕십리센터에서 첫 수강생으로 선생님과 단둘이 과외하듯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엔 내가 잘하고 있는지 통 모르겠더니, 식구들이 한명씩 늘때마다 나 자신도 모르게 변해가고 있다는걸 알 수 있었고 뿌뜻해졌습니다. 또한 선생님께선 임산부의 마음자세까지 늘 잔소리하듯 세뇌시키셨습니다. 세뇌당한 전 늘 걸을때마다 '바르고, 밝고, 맑고, 경쾌하게..(어깨 힘 빼고..).'마음속으로 주문을 외웠고, 쉬고 있을땐 밝고 환한 아랫배를 떠올렸습니다. 그래서 일까요..남편이 제가 점점 밝게 변한다고 좋아했어요..

출산예정일이 열흘정도 남았는데 10월 29일 저녁에 이슬이 비췄어요..전 마음의 준비를 했습니다. 아마 2~3일내로 아이를 만날거라 생각하며...
아~그런데 배가 싸~ 하게 생리통처럼 아파왔어요..전 그냥 이슬이 비춰도 배가 아픈가보구나" 생각했는데 그날 새벽5시 자는데 양수가 터졌답니다. 저보다 신랑이 더 당황했어요..양수가 터지면 진통과 무관하게 무조건 병원으로 가야하므로 119를 불러 병원에 갔습니다.
30일 아침 7시에 병원도착 후 전 조용히 침대에 누워 마치 요가 매트다 생각하고 온몸을 이완했습니다. 양수가 터지면 나비자세를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어요..
근처에 사시는 시이모님과 이모부님께서 10시 오셨는데, 이모는 절 보신후 " 네 얼굴 보니 아직 멀었다.."하시고, 병원측에서도 초산이라 빨라야 오후 3시쯤 출산을 할거라 하셔서 제 가족들은 모두 아침을 먹으러 나갔답니다.
그때부터 통증이 강하게 오는듯했고 아직까진 견딜만했습니다. 그렇게 이완과 호흡을 하는데 아기가 나올것 같은 느낌이 들어 간호사를 호출했고, 놀란듯 다급히 분만실로 옮겨져 갔습니다. 간호사들의 호출에 식사하다말고 식구들이 왔고 가족분만이라 신랑이 곁에 있어주었습니다.
점점 통증이 심해졌지만 눈을 감은 난 계속 요가 매트위에서 밝은 태양을 떠올리며 힘을 빼고 숨을 내쉬었습니다. 그 땐 얼굴에 걸쳐진 머리카락 한올도 무겁게 느껴졌지만 신랑의 손은 꼭 잡고 있었습니다.
겁많은 우리 신랑은 눈물이 그렁그렁..몇 년째 냉담하면서 열심히 중얼중얼 기도를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기가 나오려는 느낌은 응가마려운 느낌과 똑같았고, 그렇게 세 번을 힘주니 쑥~하고 아기가 나왔고 힘찬 울음소리가 귓가에 울렸습니다. 그때가 12시 22분..2시간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도 빠르게 잘낳았다고 하셨습니다.
어느새 양가 식구들이 다 모였고 이모님께선 분만실에서 통증이 심할텐데 소리도 내지않고 호흡만 열심히 하는 네 모습에 놀랐다며, 당신은 죽일놈, 살릴놈 하시며 애 낳았다고 하셔서 모두들 박장대소를 했답니다.

임산부 여러분, 출산..너무 겁먹지 마세요..모두 잘할 수 있습니다. 경험자로서 키우는 것보다 진짜로 낳는 게 더 쉽습니다.

진심으로 선생님과 스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치 우리집 주치의같이 사소한것까지 자세히 상담해 주시고 지도해 주셨어요..명상요가를 만나서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예쁜아가 잘 키우겠습니다.

[이 게시물은 zenyoga님에 의해 2020-06-04 13:46:30 수련 체험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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