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명상반 어깨는 어깨만이 아니었다! (본원 도임방주 회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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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zenyoga
댓글 0건 조회 2,767회 작성일 18-02-02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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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에 앉으면 어깨를 으쓱하고 고개를 소리나도록 돌리는 것이 완연한 습관으로 접어들 무렵, 인터넷을 향해하다가 ‘명상요가’라는 등대를 찾았고 기억이 벌써 2년을 넘어서고 있다.
어깨나 찌뿌둥한 몸을 새털같이 가볍게 해준다고 누군가 나에게 말했던 것이 생각나 무작정 사당으로 향했다.
인천에서 사당은 그리 짧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하루하루 새털같아 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즐겁게 다니기 시작했다.
오후 4시에서 5시는 무슨 일이 있었도 비워두는 시간이 되었고, 그 시간은 3개월을 넘어서면서 나에게 날개를 선물했다. 결리던 어깨의 통증은 사라진지 오래고, 요가 수련중에 찾아진 다양한 통증과 부위들이 드러나면서 사라지고 드러나면서 사라지고를 반복했다.
기초과정이었지만 요가의 강도가 나에게 쉬운 것이 아니었을 정도의 몸을 가지고 왔던 3개월 전에 비하면, 몸의 변화는 뚜렸했다. 어깨의 통증은 사라졌고, 허리가 불편했던 것도 자세교정을 통해서 하나씩 회복되기 시작했다.
이 변화는 몸의 변화와 더불어 생활의 변화을 가져왔다. 아침, 저녁에 최소한 30분 이상씩은 요가 매트 위에서 보내게 되었고, 전날 잘 안되던 자세는 반복하면서 기어히 할 수 있게 하겠다라는 오기아닌 오기를 내게 하였다.
그러다가 요가는 쉼 속에 있는 것이지 하려는 마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선생님의 마음을 듣고 다섯가지 기운을 하나로 내려놓게 되었다.
그러면서, 의문 하나가 생겼다.
단순 동작만이 아닌 요가수업, 하시는 말씀 하나하나가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을 느끼면서 이 의문을 풀고 싶어 위 원장님과 한시간이 넘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다.
‘관하라! 아랫배를 바라봐라!
생각이 일고 없어지는 것에 달려가지 말라!‘는 안내멘트들이 내가 주변 생각과 환경에 얼마나 시달리고, 아니 분주하게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아 차리게 해 주었다.
요가 수업이 끝나고 5~10분 정도 잠시 앉아 명상하는 시간이 마음에 와닿기 시작했다.
그렇게 혼자 즐기고 있다가 예전, 1년전 위 원장님이 해주신 말씀을 떠올렸다.
“좋은, 참 스승을 만나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그래서 토요일 명상반이 눈에 들어왔지만, 요가 기초과정에 있으면서 욕심을 너무 내는 것 같아 감히 말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요가 강사님이 마음을 아셨는지 제안을 해오셔서 명상반에 참여하게 되었다.
윤 원장님이 지도해 주시는 토요일 오전 8시에서 9시는 일주일을 반추하는 중요한 시간임과 동시에 내가 일주일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느끼게 해주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
명상!
자세 폼나게 잡고, 눈감고 있으면 되는 것이라 여겼던 생각이 명상반에 참여하면서 “나를 알게하는 것”이란 것으로 느끼게 되었다.
“우리가 평생 살면서 내가 누군지 모르면 억울하잖아요!”
라고 하신 말씀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같이 명상반 하시는 분들의 진솔한 고백과 나눔, 윤 원장님의 진솔한 답변과 인도하심을 통해서 나를 알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더욱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쓰고보니 일방적인 칭찬이나 좋은 점만을 나열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가 경험한 것이라 덧붙이거나 빼거나 할 것이 없다는 것을 쓰면서 다시 느끼게 된다.
어깨의 통증에서 시작된 요가와의 인연이, 내가 누군지에 대한 끊임없는 수행으로 연결된 지금, 어깨는 어깨만이 아니었다는 고백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어깨를 짓눌렀던 고통과 부담은 내려놓으며, 근원적으로 내려놓음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을 요가를 배우면서 느끼게 되었다.
느낌이 실천 속에서 선명하게 다가와 악수할 때를 천천히 기다리면서 이 짧은 글을 마친다.
가끔 의문을 가졌던 ‘후회없는 선택’이란 실제 있다는 ‘느낌’이 든다.

* 2004년 12월 4일 도임방주 회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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