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출산체험기 (노원) 초산 41주 출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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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237회 작성일 18-02-0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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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3일 예정일

10월8일 진통 5시간 만에 3.42kg 여아 출산



모든 임산부들의 바람이겠지만 저도 출산 예정일보다 1~2주 정도 먼저 아가를 만났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그날을 기다렸습니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산달에도 요가원에서 20분 정도 되는 길을 걸어 다녔고 5층 요가원과 6층 저희 집 계단을 수업이 오르락 했지요.

개구리 자세로 걸레질 하는 것이 출산에 도움이 된다는 소리에 하루에 수도 없이 마루 바닥이 반짝반짝 윤이 나도록 닦았고, 무엇보다도 틈나는 대로 배웠던 요가 자세들과 배게 이완법, 특히 윤주영 원장님께 배운 밀어내기를 바닥에 누워 쇼파 위에 다리를 올리고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물론 초산인 저에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많았고 막연하게 이게 맞는 건가 하는 의구심 속에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초조하게도 아가는 쉽게 만날 수 없었습니다. 예정일이 하루하루 지날수록 수련을 마치고 나오는 저에게 “송민선 회원님 내일은 만나지 말아요” 웃으면서 말씀 하시는 선생님께 “아가가 선생님 목소리 계속 듣고 싶어서 나오기 싫은가 봐요” 라고 대답했지만 몸은 하루가 다르게 점점 무거워 졌고 초조하고 무서웠습니다. 그러다 예정일이 4일째 지난 저녁 그날도 어김없이 요가수업을 마치고 걸어오는 길에 살살 배가 아파왔고 그 신호를 시작으로 진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진통의 진척이 느려서 다음날 오전 천천히 병원으로 향하였고 오후 1시 분만실 입실, 약간의 촉진제 투여와 함께 본격적인 진통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오후 5시 08분. 3.42kg의 건강한 딸을 품안에 안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임신 5개월부터 요가 수련을 하며 본원장님의 수업도 수차례 들었고 출산지도에 재검까지 받았습니다. 출산지도를 받을 때는 허벅지며 등짝이며 많이 맞았습니다ㅋㅋ. 하라는 대로 시키는 대로 안한다고요... 근데 정말 그때는 뭐가 뭔지 몰랐어요. 출산지도 들으신 분들은 제 말에 백프로 공감하실꺼에요. 하지만 분만대에 올라가고 출산이 임박해 오고 간호사들과 힘주기를 시작하니 그간 배운 밀어내기가 ‘아,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진통이 오기 전부터 이완을 하면서 몸에 힘을 빼고 진통이 오는 순간 한숨에 깊게 끝까지 밀어내기. 지금 그 느낌을 글로 표현하려고 하니 글솜씨가 없는 저로선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출산 당시 아프고 정신없는 진통 속에서 출산지도 때 받은 내용을 상기하며 호흡하고 힘을 주는데 훨씬 수월하게 분만 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출산만 하면 고통은 끝인 줄 알았는데 회음부 통증을 시작으로 젖몸살에 지금은 밤낮 우는 아기 안고 달래느라 잠 못 자고 힘든 나날들이 벌써 50일이 지났네요. 뱃속에 있을 때가 좋을 때라는 선배맘들의 말을 이제 저도 당당하게 할 수 있는 아직은 어색하고 부족하지만 엄마가 되었어요. 임신 중 요가를 열심히 해서 인지 밀가루 인스턴트 피하고 자연식 위주의 밥상을 먹으라던 선생님의 잔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해서 인지 만삭까지 11키로 정도 살이 쪘고 두 달이 안 된 지금 임신 전 몸무게로 완벽하게 돌아왔습니다.

아직도 분만대 위에서를 생각하면 몸서리치게 아프고 끔찍하지만 요가 수련과 출산지도 등


약간의 노력과 정성으로 그 순간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면 예비맘들에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아가 얼마전에 50일 사진이에요. 노원지부의 두분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추운 겨울 지나 날 따뜻해 지고 아가도 조금 더 크면 찾아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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