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출산체험기 너무 늦어지만, 2년전 출산후기를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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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019회 작성일 18-02-0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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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원: 사당점
수련기간: 22주~37주때까지. 약 3개월 3주

출산예정일 : 2012년 3월 9일
출산일 : 2012년 2월 22일 14시 53분
아기성별 : 아들/ 3.325kg
출산형태 : <초산> 37주 6일에 자연분만
나이 : 31세

비고 : 아기머리크기 9.7센티, 자궁혹 2개(5센티, 4센티)





임신사실을 알자마자, 날씬한 임신기를 보내겠다는 각오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임신중에 운동을 열심히 할꺼라고 다짐하고 있던 차에 신랑이 '윤주영 임산부요가'를 찾아주었어요.

저희 신랑 검색의 달인이거든요~

임산부 요가는 20주를 넘겨야 할수있다는 풍문을 듣고, 22주까지 기다렸다가 요가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20주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었네요;;



첫날 요가를 하면서,

너무 상쾌하고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일하는 산모였기때문에 바쁘게 돌아가는 회사생활을 해야했지만

이곳에 오면 마음이 느긋하고, 편안해졌어요.

회사일이 바빳던 터라 우리 아가를 위한 태교를 해주지 못했는데

선생님이 시키는 건 다 지킬려고 노력했어요

1시간 간격으로 휴대폰 알람을 설정해서

근무시간중에도 한번씩 아기를 생각하면서 이완호흡을 해주고, 스트레칭도 했어요.



제가 원래 고관절도 좋지 않고, 좌골신경통도 있었던 지라

임신 30주차 되니깐 골반통증이 심해서 누워서 일어나는게 엄청 고통스러웠었는데요

그것도 선생님이 시키는데로 매일 스트레칭 하고, 일상에서 계속 몸을 이완시켰더니

나중에는 거짓말 같이 많이 좋아졌었어요



35주차에 원장님의 출산지도를 신랑과 같이 받고나서는

집에서 잠들기 전에 힘주기 연습을 했구요. 화장실에서 변을 볼때도 연습했어요.

추운겨울에도 이렇게 열심히 요가센터를 다니면서 운동하고, 평소 일상에서도 열심히 노력했는데,



우리 아가 35주에 머리크기가 9.2센티인데다가 자궁에 혹도 큰 편이라고

다니던 병원에서 제왕절개를 해야할거 같다고 하는거에요.

그렇지만 그냥 제왕절게 하기에는 너무 억울한거에요.

원장선생님과 수련해주신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수련 열심히 하면 자연분만 할수있다고 용기를 많이 주셨어요.



요가원에서 만남 산모가 강남성모 병원은 자연분만을 권장한다고해서

임신 37주 5일 되는 날, 강남성모병원을 가보았습니다.

의사선생님(박인양 교수님)이 자궁문이 2센티 열렸으니 오늘저녁에 입원해서 촉진제맞고 유도분만하자시는거에요.

엄마의지가 강하니깐 자연분만 충분히 가능하다고 하시면서 희망을 주셨어요.



집으로 다시 돌아와서 입원가방싸서, 그날 저녁에 바로 입원하고,

유도제는 다음날 아침에 맞는다고 하길래, 신랑한테 집에가서 자고 아침에 오라고 했어요.

진통올때 저의 시중을 들어줄려면, 신랑 체력이 남아있어야하니까요.



저녁에 병원에 누워있는데 촉진제는 안 맞았지만 슬슬 진통이 오더라구요.

옆에 누워있는 산모는 살려달라고 계속 간호사실로 호출을 해대고 있었어요.

그래도 전 수업시간에 배운대로 사지에 힘을 풀고, 두팔을 벌려서 손가락에도 힘을뺐어요.

사실 진통중에 이런 식으로 이완하는거 참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혹시나 이완이 잘 안되서 정말 수술을 하게 될까봐 온 힘을 다해 더더더 열심히 이완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촉진제를 맞았어요.

진통이 조금 더 세졌지만 참을만했고, 자궁문이 아직 3센티밖에 안열렸다고 간호사샘이 좀 걷고 오라고 했어요.

보통 병원은 링겔 꽂아놓고 못 움직이게 한다던데, 성모병원은 그런 점에서 참 좋았어요.

태아심박계도 거의 한시간 간격으로만 재보고는 떼 주었기때문에 몸이 자유로웠어요.

그게 이완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힘들긴 했지만, 병원 복도를 계속 걸어다녔어요.

그랬더니, 갑자기 양수가 퍽하고 터졌고, 그때부터는 정말 정신없이 아팠어요.

근데도 자궁문이 4센티가 안된다더라구요.

정말 열심히 이완을 한다고 했는데도, 너무 아파2서 이완이 잘 안되었나봐요.

그렇게 진통하면서 2시간이 더 지나서야 자궁문이 4센티 열렸고, 무통주사를 맞았어요.

사실 무통주사는 안맞으면 좋겠지만, 저는 아픈걸 잘 못참는 편이고,

덜 아파야지 이완이 잘되겠다 싶었어요.



정말로 무통주사를 맞고는 30분만에 자궁문이 다 열렸습니다.

진통이 참을만하니깐, 이완이 훨씬 잘됐어요.

무통맞은지 30분만에 분만실에 들어갔는데, 인턴선생님이 분만침대로 올라가더니 배를 누를 준비를 하는거에요.

그래서 단호하게 내려오시라고 했어요. 혹시 제가 힘을 못주면 그때 도와달라고 말했어요.

고맙게도 제 의견을 받아주셨어요. ^^

그럼 산모가 일단 힘 줘보세요~~ 하면서 내려오셨어요.



그리고 선생님이 힘 주라고 하시길래, 원장선생님께 배웠던 만출호흡대로 아래로 밀어내기를 했고,

호흡이 딸려서 힘을 빼려고 하니깐, 애기가 다 나왔다면서 조금더 힘을 주라고 하셨어요.

저 정말 힘 한번주고 우리 아기를 만났어요.

신랑이 분만실로 들어오기도 전에요.



우리아기는 별로 울지도 않았고, 한쪽눈을 떠서 저를 쳐다보았어요. 그리고는 젖을 찾아서 꼬물꼬물 움직이더라구요.

그때 그 기분은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네요.



원장선생님의 만출호흡법은 정말정말 대박이었어요.

정말로 힘 한번 주고 애기가 나올수 있다니.



주변에서 다들 저보고 출산의 축복을 받았다고 하는데,

전 그때마다 여기 요가원에서 배운 이완호흡이랑 만출호흡 덕분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제가 축복받은 몸이 아니라 출산에 대해 제대로 가르쳐주시는 곳에서 배워서 한거라고요.



이완호흡 덕분에 진진통을 2시간반만 했고, 만출호흡 덕분에 힘 한번주고 애기를 낳았습니다.

그리고 산모가 원하는대로 할수 있게 믿어주는 의사선생님을 만난것도 행운이었어요.

아무리 이완 잘하고, 밀어내기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해도, 병원을 잘못 선택하면 자연분만이 힘들어질수 있는거 같아요.



모두 이완호흡 잘하시고, 만출호흡 열심히 연습하셔서 이쁜 아기 만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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