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출산체험기 진통은 어려웠지만 분만은 쉬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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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735회 작성일 18-02-0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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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니다... 힘 잘 준 산모... ^^

출산하고 감사인사 드렸고 그 내용을 올려주셨네요.

자세한 후기 약속드렸던터라 올려봅니다. 출산하고 아주 푹 퍼져 쉬느라 이제야 올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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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개월 반정도 윤주영임산부요가 수련을 받았습니다.

나름 노산(만 36세)에 초산인데다가 간수치가 높은 B형간염보균자라 종합병원진료를 필요로 하는 준위험군 산모였습니다.

게다가 36주에는 태반석회화를, 37주에는 양수부족을, 속골반이 작아 3.5kg 이상으로 아이가 자라는 경우 수술을 해야한다는 진단까지 받았지요. 다행인지 입덧은 전혀 없었는데 그 여파인지 체중은 21kg이나 불은 여러모로 별로 좋지 않은 조건의 산모였습니다.^^;




이래저래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요가원 다니면서 출산을 대비해 가르쳐 주신 여러가지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연분만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주신 말들도 도움이 되었구요.

특히 원장님 출산지도는 꼭 들으세요! :) 저는 배운대로 아주 잘한 산모는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분만대에 오르니 원장님 가르쳐 주신게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비슷하게나마 하게 되더라고요.

덕분에 진통은 아주 힘들게 겪었지만 병원 들어가서는 2시간이 안되어 분만을 해냈습니다! 힘주기는 분만대기실에서 한 3번 했던거 같고 분만실 들어가서 2번하니까 애기가 쏙 나오더라구요.

사실 진통이 어려웠지 출산은 그리 힘들지 않았다고 생각이 들었던 게 출산지도 덕분인 듯 싶습니다.




출산기를 좀 더 자세히 적어보자면 이래요.




1기: 아팠지만 진진통은 아니었던 8시간

위에 말한거 같은 대략난감한 상태라 38주 지나고 빨리 나와줬으면 하는 태담을 계속 들려줬지만 예정일 지나고도 별 소식이 없었어요. 예정일 며칠 전부터 생리통 정도의 가진통만 아주 간헐적으로 시작되더라고요. 이슬이나 양수파열도 전혀 없어서 진통이 시작되리라는 징조도 전혀 없었고요.




예정일이 지나고 이틀만 더 있으면 유도분만을 하기로 되어 있어 조바심을 내고 있는데, 예정일 3일 후 저녁 6시쯤, 갑자기 굉장히 아픈 진통이 한 번 시작되더니 가진통인가 싶어 자려고 하면 계속 규칙적으로 지속되더라고요. 그런 진통이 2-3분 간격으로 진행될 때까지 8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사실 이때 진통은 꽤 참을만 했습니다. 배운 요가 동작을 하고 이완호흡하면서 참다가 2-3분 간격일 때 병원에 걸어(!) 갔어요. 중간중간 진통올 때마다 신랑 부여잡고 끙끙대면서 -.-;




분만실 응급으로 들어갔더니 간호사 분들은 입원을 해야 할 상황으로 준비하시기에 이제 올것이 왔다 싶었죠. 근데 이게 웬걸... 의사가 와서 내진을 하더니 자궁문이 하!나!도! 안 열렸다고 합니다. ㅡ.ㅡ 병원에 있느니 집에가서 기다리라고...

2-3분 진통은 왜 온걸까요? ㅜ.ㅜ 정말 울고 싶었습니다. 간호사 분 중 한 분이 집에 돌아가는 저에게 본인도 두 번이나 집에 돌아갔었다는 무시무시한(!) 위로 아닌 위로 말씀도 하시고, 이 정도 진통이면 둘째라면 열렸을텐데 초산이라 그렇다는 말씀도 하시더라고요. 암튼 이런 상황이라 다시 신랑과 집으로 걸어 돌아오는데 진통의 강도는 점점 더 세져서 신랑을 잡고 거의 비명을 지르며 집에 왔습니다.




2기: 상상했던 그 이상 괴로웠던 진진통 4시간

집에 와서 자궁문 열릴 때까지 병원에 가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진통 참아내는데 이때의 진통은 그 전 8시간의 그것과 비교가 안되게 심하더군요. 나중에 출산하고 요가 책에 나온 출산 후기 보니 어떤 산모들은 이때도 요가 동작이나 호흡하셨다고 하는데 저는 눕거나 앉는 자세로는 진통을 이겨내기 너무 어려워서 제가 견딜만한 자세잡고 비명을 지르면서 견뎠어요. ㅠ.ㅠ 다른 산모님들은 진통올 때 적절한 자세나 호흡 등 배우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이 때 잘 하진 못하고 아기에게 '미안해, 못 참겠어.' 하면서 비명만 질러댔던...

너무 아파하니까 신랑이 산부인과에 전화해서 문의하니 옆에서 지르는 제 비명을 듣고 간호사가 그렇게 힘들면 와야 할 때라고 했나 봅니다. 이번에는 전혀 걸어갈 수 없는 상태라 차를 타고 병원에 갔어요. 병원에 들어간 시간이 오전 8시 45분쯤... 약 14시간의 진통을 겪고 난 후였습니다.




3기: 분만까지 오히려 편안했던 2시간

분만대기실에 들어갔더니 이번엔 다행히 자궁문이 5센티 열렸다고 했습니다. 참은 보람이 있었지요. ㅜ.ㅜ 분만이 한참 준비중인 그제야 이슬인지 양수인지가 밑에서 흐르고, 전날 밤부터 식사는 안하고 열량만 얻으려 초콜렛만 조금씩 먹은터라 3대 굴욕 중 관장은 생락되더라구요. 촉진제나 무통주사는 당연히 맞을 겨를이 없었죠. 이 때부터는 진행이 빨랐는지 진통도 더 강렬해지더라고요.

여전히 비명을 질러야 좀 덜 아픈데 간호사가 그렇게 하면 아기가 호흡할 수 없다고 하니까 그렇게 되면 수술하게 된다는 생각에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많이 참아 가며 요가수련 중 배운 호흡과 병원식 호흡을 섞어가며 암튼 숨쉬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얼마간 시간이 지나니까 뒤가 묵직해 지면서 아기머리가 내려오는 느낌이 들더군요. 마치 큰 변이 뒤로 몰리는 느낌이랄까 ^^; 그러자 간호사 분이 힘주기를 시도합니다. 이 때부터 출산지도에서 배운 게 기억이 나면서 호흡부터 가다듬고 힘주기 할 수 있더라고요. 힘주기 2번 정도 했을 때 간호사가 동료에게 이러시더라고요. "이 엄마 힘 되게 잘 줘." 음... 출산지도 때 배운대로 했습니다. ^^; 힘주기 한 세번 했더니 바로 분만실로 이동하더라구요. 그리고 분만실에서는 두 번 더 힘주고 아기가 시원하게 쑤욱 나왔습니다.

진통은 정말 괴로웠지만 힘주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어요. 진통은 짧았지만 힘주기에서 고생한 친언니의 경험담 등이 있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당황하지 않고 잘 진행한 것만으로도 3개월여의 수련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수련 기간동안 마음도 많이 안정되었고 비록 진통은 힘들었지만 분만 자체가 그렇게 고생스럽지 않았기 때문인지 저나 아기 모두 스트레스는 많지 않았던 듯 합니다. 그 덕분인지 아기는 얼굴도 편안하고 지금 산후조리원에서도 잘 먹고, 잘 싸고, 잘 잡니다.




자연분만의 꿈이 있었지만 제 몸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에 요가수련을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했었고 덕분에 출산이 나름 수월했다고 믿습니다. 물론 수련원에서 하라는 대로 마치 스님들처럼 그렇게 철저한 음식관리나 몸관리를 다한 건 아니었어요. ^^

음식의 경우는 힘을 못 주게 한다는 수입밀가루는 최대한 피하긴 했어요. 밀가루 대신 우리밀로, 그리고 우리밀 대신 쌀가루로 최대한 바꿔 먹었습니다. 한살림 같은 생협이나 초록마을에 가면 쌀가루로 대체할 수 있는 음식을 많이 팔거든요.

임신 전에 별로던 빵이 임신 후 갑자기 좋아져서 많이 먹었는데 밀가루 덜 쓰는 빵으로, 우리밀 빵으로 그리고 쌀로 만드는 빵집을 찾아 사 먹거나 쌀베이킹을 해서 먹으며 욕구를 많이 달랬습니다.

임신 말기에는 아침 저녁으로 수련을 가고 계단 오르기나 걷기도 좀 더 열심히 한 편이었구요.




출산에 관해 모르는 많은 것들을 조금이라도 배워서 준비할 수 있게 되어 요가원에 너무 감사해요. 성심껏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과 스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수련하시고 준비하시면 대부분의 산모님들이 자연출산 가능할 것으로 믿고 있어요.

저도 좋은 경험했기 때문에 곧 출산할 사촌동생에게도 윤주영임산부요가 추천할 생각입니다. ^^

모두 순산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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