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출산체험기 아기가 나왔는지도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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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짱이 태어난지 벌써 48일이나 지났네요..
지금 모유 먹고 자고 있구요,그동안 초보 엄마라 경황이 없어 글이 늦어졌네요.
8월 24일이 예정일이었는데 10일전 진료때 아이 머리가 9.8cm라고 10cm가 넘으면 안된다며 일주일뒤 보고 분만일을 잡자더군요. 제 골반이 평균보다 작아 더 힘들겠다고..
원장선생님께서 신경쓰지 말라고 다 자연분만 할수 있다고 용기를 줘서 안심하고 열심히 운동했어요.
제발 촉진제 써서 인위적으로 분만하지 않고 자연 스럽게 진통이 와 우리 짱이 만날수 있도록...
날마다 진통을 기다리며 요가동작과 더불어 걷기,계단 오르기등...열심히 했죠.
8월 18일..병원가는날.. 이젠 어쩔수 없이 유도분만 하나보다하고 아침 6시 50분에 깼는데 화장실에서 이슬이 보이더군요. 제 상식으론 이슬이 보이면 24시간 내에 진통이 온다고 들었던지라 어찌나 기쁘던지..
그런데 이상하게 배가 싸하게 아픈게 (꼭 생리통같이 ) 바로 5분 간격으로 오더라구요. 처음 몇번은 그냥 지나쳤는데 너무도 정확한 시간으로 아픔이와 우선 신랑을 깨우고 짐을 챙겼어요. 일단 진료 예약한거니까 가보고 가진통이면 그냥 집에오자 했죠.
가면서 진통간격은 더 줄어 2~3분간격으로 아팠어요.
생리통이 심했던지라 과연 이게 진통일까 의심하면서..(생각보단 참을만 하더군요)
9시에 병원에 도착..
평소같이 담당선생님 보러 가서 진료카드 내며 간호사에게 상황을 얘기하며 이게 진통 맞냐 했죠.
잠시후 수간호사 분만대기실 가자며 서두르는데..
드디어 항상 꿈꿔오던 순간이 왔구나..기대반 두려움반으로
임했어요..
본격적인 진통은 대기실에서 있으면서 30분가량 한거 같아요. 자궁이 4cm 열렸고 진행 속도로 보아 오전중에 낳겠다 하시더군요. 진통을 하면서 머리속을 맴도는 생각은 `이완`이었어요. 온몸의 힘을 풀고 이완하는 연습을 계속 해왔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하려고 노력했죠.
복식호흡을 하면서 효과적으로 힘을 분산시키지 않고 집중하는게 중요한데 전 요가하면서 몸에 밴 호흡법과 이완법의 도움을 많이 받았던것 같아요.
8~9cm쯤 열렸을때 분만실로 이동했는데 집중적인 힘 몇번 주고 아기가 태어났어요. 분만실은 어두웠고 의료진들도 조용해서 처음엔 나왔는지도 몰랐어요. 의사 선생님이 엄마 아빠 아가한테 말좀하세요라고 했을때 비로소 내가 낳았구나하고 실감했죠. 한쪽눈만 뜨고 내 배위로 올라온 우리 짱이 울지도 않고 ..너무 기특하고 사랑스러웠어요.
특히 더 좁은 골반을 지나느라 고생했을 우리 짱이가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고맙고, 출산과정을 거치며 울거나 소리 한번 지르지 않은 나 자신도 기특하고, 옆에서 도와주며 더 아파했을 우리 신랑에게도 감사하고.. 아무튼 출산은 두려운게 아니라 감동이란 다른 분들의 말을 이해하겠어요
우리 짱이 10시 7분에 태어 났으니 본격적인 진통부터 출산까지는 1시간도 채 안걸렸나봐요..
요가를 다니면서 다른 산모들 보통이 3시간인거 너무 부러워 하면서 나도 요가 열심히 하면 가능할거라 생각 했는데..
요즘은 주위 임산부 친구들에게 적극적으로 요가를 권하고 있어요. 출산 하면서도 많은 도움이 되지만 태교에도 정말 많은 도움을 주거든요. 요가를 하는 순간 만큼은 너무도 맘이 평온하고 고요하며 아이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도 뱃속에서 좋았을 거에요.
그래서 그런지 우리 짱이 (수민이) 얼마나 순한지 몰라요.
많이 운적도 거의없고, "앙~" 이소리가 다예요. 배고파도 엄마가 다른일 하면 심하게 보채지도 않고요..모자란 초보엄마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출산의 주체는 아기이고 엄마는 아기를 도와주는 보조자적 역할을 하는 거래요.
지금도 열심히 4단계와 나비 자세를 하고 있을 임산부 여러분들 건강하시고 순산하시길 빌께요..
* 2003년 10월 6일 본원 이재연 회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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