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출산체험기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마음 다르다?'(본원 김수정 수련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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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667회 작성일 18-01-3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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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갈 때와 나올 때 마음 다르다?'

주로 일의 전후 시점으로 쉽게 마음이 변하는 경우 우리가 즐겨 쓰는 표현이다. 뜬금없이 이 말이 생각난 이유는 요가를 하러 가기 전과 끝나고 나올 때 내 다짐과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기 때문이다. 요가를 끝내고 나올 때면 언제나 아기를 먼저 생각하면서 일상 생활에 임해야겠다고 굳게 다짐하면서 다음 시간까지 곧잘 잊어버리고 임산부로서 임상적으로 느껴지는 괴로움만 앞세워 태교를 게을리 한다. 그러면서 다음 시간에 가면 또 다시 반성과 다짐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렇게 몇 달을 보내고 나니 자연스럽게 아기를 생각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힘들게 한 임신이라 아이만 생기면 모든 생활을 접고 정성을 다할 것 같더니 사람 마음 때때로 아쉬울 때 괴로움을 망각하여 감사함을 모르고 지낼 때가 많았다. 하지만 요가를 하면서 신체적 단련 뿐만 아니라 마음가짐까지 함께 수련이 되어 이후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에 더 정성을 쏟게 되었다.

처음엔 단순히 컨디션 조절과 체중 조절을 위해 등록했던 요가...입덧이 심하여 5개월 가량을 누워만 지내다가 갑자기 운동을 하여 첫날엔 몸살이 났을 정도였다. 차차 익숙해졌을 때는 동작이 너무 단조로워서 약간 지루해지기도 하였지만 지금 임신 말기의 몸이 되고 나니 그 동작 역시 버거워졌다. 한때 동작이 너무 단조롭다고 투덜거렸던 나의 미시적 안목과 가벼움을 심히 후회한다.

때때로 불편한 몸에 대해 상의드렸을 때 성의껏 대답해 주셨던 선생님과 원장님의 섬세한 배려에도 감사를 드린다...수업 중에 늘상 듣는 멘트 중에 "깨어서 쉬십시오."라는 구절이 있다. 이 말을 임신 중 뿐만 아니라 온 일생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틱 낫한 이라는 유명한 평화운동가이자 명상가인 그 분의 핵심 가르침도 '항상 깨어 있으라'라는 것이었는데 그때는 전혀 알지 못했던 깨어있음을 요가를 수련하면서 조금씩 알 것 같다..역시 배움과 경험은 참으로 기쁜 일이다...물론 아직 임신중독증에 대한 우려로 병원에선 요시찰(^^) 임산부이긴 하지만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여 배움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꼭 있었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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