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7개월 전 즈음 처음 제가 한국 명상 요가 센타를 찾았을 때는 5개월 째 둘째를 임신한 상태였고 걷기도 힘들만큼 허리통증을 갖고있었습니다. 지금 4살인 첫 아이를 가졌을 땐 요가라는 것은 전혀 몰랐고 관심도 없었습니다. 달수가 차오자 불안해졌으나 ‘설마 죽지는 않겠지...’ 하며 스스로를 달래곤 했죠. 진통이 시작됐을 때 오후 5시경 입원을 했고 병원책자에서 잠깐씩 보던 라마즈 호흡을 떠올리곤 했으나 절대 침착할 수 없었습니다. 10시간을 넘기자 남편에게 수술을 요구했고, 정말로 그냥 딱 죽고싶었습니다. 14시간을 넘기고서야 분만실로 옮겨졌지만 있는 힘이라곤 다 빠져버린 상태였어요. 결국 산모가 힘을 못 주어서 주사약를 놔야겠다며 링겔에 약을 넣어주시고 통증이 더할테니 있는 힘을 다하라는 의사선생님의 호통(?)과 함께 다음날 오전 8시 40분경 출산을 하였죠. 그후 얼마간은 그 출산의 고통스런 순간들이 꿈속에 나와 소름이 돋곤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3년만에 또 임신을 했고 처음엔 첫 아이 때의 고통이 너무 두려워서 수술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생각 끝에 적극적으로 마인드컨트롤도 하고 인터넷도 뒤지고 하다가 요가를 만나게 되었죠. 임산부의 산전요가를 하면서 눈에 띄게 허리통증이 호전되고 몸이 개운해졌으며 집에서는 쉽게 안하던 태교를 하면서 저의 생활이 그야말로 밝아져갔습니다. 둘째 아이는 첫 아이때의 반 시간이 걸린다는 애기는 들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제게는 충분히 공포스러운 걱정거리였습니다. 배도 유난히 많이 나와 난산으로 이어질까 걱정은 더 했죠. 12월 19일 저녁 8시경 규칙적인 자궁수축을 느껴 남편과 함께 병원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가진통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로비에서 TV를 시청하다 10시경 입원실에 들어갔습니다. 그때부터 빠르게 자궁수축이 진행되었고 요가시간에 배워서 연습했던 이완과 수축, 편히 쉬면서의 호흡 등 모든 것을 동원하였습니다. 12시쯤 분만실로, 12시 13분에 출산을 해내(?)었죠. 전 속으로 성공했다고 외쳤고 요가를 가르쳐주신 원장님과 제 아들에게 속으로 고맙다고 몇 번이고 생각했습니다. 출산후 1달 만에, 전 산후회복과 건강을 위해, 그리고 즐거운 내 생활을 위해 다시 요가센타를 찾았고 비싼 베이비씨터에게 신생아를 맡기고 무지하게 졸린 눈을 비비고 집을 나섭니다. 게다가 수유하느라 무리해서 시큰시큰 쑤시는 이 손목을 가지고도 원장님께 고마움을 표시하고자(감동^^!) 이 수기를 씁니다.
* 2003년 2월 6일 본원 김소연 회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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