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출산체험기 요가의 이완법과 호흡법에 모든 걸 맡겨야 했습니다. (본원 오정화 회원님 ♥♥♥출산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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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741회 작성일 18-01-3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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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신 7개월부터 머리가 4주가 크고.. 몸무게두 2주씩 크다고 해서 임신기간 내내 될 수 있는 대로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특히나 막달에는 5키로 이상씩 걸어다니고 11층인 집까지 계단을 올라다녔었는데..,
진작부터 아래로 처진 배와 일찍 낳겠다는 예상과는 멀어지고 유도분만까지 해야 한다는 생각에 속이 많이 상했었습니다.
이미 예정일에 아이 몸무게는 4키로를 넘었고.. 머리 사이즈는 예정일 3주 전부터 10센티였습니다.
요가는 11월 중순부터 4월 중순경까지 다녔었는데.., 딱 예정일까지 수강신청을 해놓고는 아이가 갈비뼈를 심하게 차는 바람에, 처음엔 갈비뼈가 부러진 줄 알고 사진도 찍으러 다니고 숨도 못 쉬겠고 웃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서 보름간 요가를 못 다녔습니다.
그 요가를 못 다니는 동안.., 임신 기간 동안 겪지 못했던 부종이 생기면서 손발이 어찌나 붓고 아프던지.. 요가가 임신기간을 얼마나 수월하게 보내도록 해 줬는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유도분만을 하면 안 좋은 상황들이 올 수 있다는 소리에 의사선생님의 유도분만 권유를 예정일 전부터 들어오면서도 극구 유도분만을 미뤄왔었는데, 결국 열흘이 넘어가자 어쩔 도리 없이 유도분만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는 자궁문은 손가락 두 개 정도 들어가는 1.5∼2센티 정도 열려 있었고 자궁문도 부드러워진 상태라고 했습니다.
유도분만일을 잡아놓고 요가도 못하는 상황이고 운동이라고는 걷는 운동밖에 할 수 없어서 조금이라도 더 아이가 내려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매일 5키로씩 걷고 전날은 10키로를 걷구.. 계단을 천 계단을 올라다니면서 발바닥이 아퍼 눈물이 날 정도로 걸었습니다.
입원하는 날 아침에도 5시부터 1키로를 걷구.. 병원에 6시에 도착...
준비하구 뭐하구.. 6시 30분쯤.. 태동검사기를 달았을 때.. 너무나도 다행스럽게 내가 느끼지는 못했지만 7, 8분 간격으로 자연 진통이 있다고 했습니다.
자연 진통이 있기 때문에 촉진제를 안 넣기로 하고 질정제만 넣기로 했었는데.. 한 10여분 뒤.. 3∼5분 간격 진통이 있다구 해서.. 촉진제를 투여했습니다.
촉진제 소량으로 시작한 시간이 7시..
8시엔 조금 더 늘렸는데.. 역시 통증은 못 느끼겠고, 9시엔 2분마다 배가 그냥 딱딱히 뭉치는 느낌이었습니다. 자궁문은 여전히 2센티...
10시 반.. 엉치뼈가 묵직하다는 느낌 정도..11시 촉진제가 100미리 정도 들어갔었는데 전 이때까지도 난... 간호사들이랑 얘기하면서 서서 제자리 걸음하구 있었습니다.
그런데 11시 20분..간호사 실수로 내진을 하면서 양수가 터졌습니다. 11시 30분부터 슬~슬 아푼 정도로 시작한 진통은..12시 30분..까지는 몇분 간격인가 체크해야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진통으로 아.. 이제 진통 시작이구나... 한 느낌이었는데.. 2분 간격 정도였구.. 그냥.. 촉진제 때문이려니.. 했는데., 의사가 오더니 이미 40∼50% 진행됐다구.. 오늘 안에 애를 볼 수 있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1시 30분 부터는 2분 간격의 진통이 좀더 강해져서.. 이때부터 요가하며 연습해왔던 이완법을 나도 모르게 하게 되었고 진통이 올 때마다 아플수록 이완과 호흡에만 신경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였는지 11시 반부터 1시반까지의 진통은 정~!말 참을만한 진통이었습니다.
그런데 1시 45분인가부터는.. 진통의 강도가 조금 더 강해져서.. '이제 비로소 아푼게 시작되었는데 이런 식으로 오늘 저녁까지 아플 수는 없다... 무통주사를 맞자' 라는 생각이 들어서.. 무통주사를 놔줄 수 있을 때 놔달라고 간호사한테 부탁했습니다.
2시.. 가족분만실로 옮겨서는 진통이 더 강해져서.. 무통 주사 선생님 언제 오냐구 두어 번 묻고..2시 10분부터 30분까지... 척추에 마취제 두번, 큰 관 삽입하는걸 한 번 하더니... 실패.. 다시 한 번.. 또 마취제 두 번에 큰 관 삽입... 또 실패... 결국 저는 이완법과 호흡법에 모든 걸 맡겨야했습니다.
2시 반부터 힘들다.. 도저히 못 참겠다.. 하는 진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때부터는 아무리 요가를 하며 연습했던 이완법과 호흡법이 제맘대로 할 수 없었고, 무통주사도 실패했는데 이러고 저녁까지 버텨서는 못하겠다~! 수술할 걸 그랬다.. 머리속엔 약한 생각들로만 가득찼습니다.
그런데 3시.. 간호원이 옆에서.. 30분 뒤면.. 애를 보겠다고 말을 하는데 어찌나 그 소리가 반갑던지..간호원은 그냥 이젠 힘 뺄 것두 없구 힘이 줘지면 쥐라고 했습니다.
3시 15분..의사가 들어오고.. 진통이 한번 있을 때 한 호흡에 두 차례 힘을 주고 4.14kg의 아이를 낳았습니다.
3시부터 단 15분 힘주기를 했었는데.., 간호원이 옆에서 힘을 너무 잘 준다고 했었고 저한테도 힘주기는 너무 자연스런 과정이었습니다. 그냥 힘이 주어지는 대로 주었을 뿐이니까요..
결국 제가 느낀 약간의 진통부터 출산까지의 11시반부터 3시 35분까지의 총 4시간의 진통으로 4.14kg의 머리도 큰 아이를 제 나름대로는 힘들었으니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는 너무 쉬운 출산이었습니다.
힘주기 시작하기 전 2시 반까지의 진통시간 동안
저는 이완, 호흡법으로 소리 지르지 않는 것은 물론 계속 몸을 이완시켜 진통 시각이 빨라졌는데, 옆에서는 저랑 같은 간격으로 진통이 오는지.. 제가 진통을 느낄 때마다 소리를 지르는데 가서 힘을 빼라고 얘기해주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또 저랑 같이 유도분만을 시작해 처음에는 더 진행이 좋았던 제 옆자리의 신랑 친구의 와이프는(우연하게도 저랑 예정일도 같았고 의사선생님도 같았습니다. 입원당시 5분 간격의 진통) 간호사가 옆에서 계속 힘을 빼라고 해도 이완을 못하고 호흡조절에 실패해서 결국 제왕절개를 했습니다.
저는 요가를 임신하기 1년 전에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5년 동안 아푸던 어깨가 아파서 교대점에서 수련을 했었는데, 요가 시작하고 얼마 안되서 그렇게 아파서 이거 저거 다 해봐도 낫질 않던 어깨가 금방 괜찮아졌었고..,
요가를 하고 나면 하루종일 쌓여왔던 스트레스가 정말 깨~끗하게 씻겨져 나가는 느낌이 들어서 퇴근 후 요가를 하고 집에 가는 시간이 제일 깨끗한 기분이였습니다.
그러다가 임신을 해서 요가를 못 다니고 임신초기를 보내다가 5개월 되어서 사당점에 임산부요가를 다녔었는데..,
임신초기에 체력이 너무 약해서 지하철은 한두 정거장도 못타고, 계단도 못 올라 다녔었는데..,
다니면서 조금씩 조금씩 좋아져서 그후 임신 기간 내내 허리가 아푼 줄도 모르고 몸이 붓는 줄도 모르고 거울을 보기 전까진 임신 사실을 잊을 정도로 편하게 보내서 다른 걷기 운동도 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요가를 하지 않았으면 걷기 운동도 하지 못해서 큰 아이를 이렇게 쉽게는 출산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지금은 아이가 한 달도 안되었는데 벌써 5키로가 나가서 어깨며 허리가 아푼데 힘든 와중에도 수련할 때의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너무 길게 출산체험기를 쓴 것 같지만.., 혹시나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자세하게 적었습니다. 하루 하루 요가 학원 다니는 것에 아무런 느낌을 못 가지고 그냥저냥 다니나보다.. 하실 수 있지만.., 효과는 요가 수련을 하지 않았을 때와 많은 차이가 있었다는 걸 출산 후에 꼭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힘내시고 순산하세요..^^

* 2005년 6월 8일 본원 오정화 회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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