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출산체험기 나의 출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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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879회 작성일 18-02-0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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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기(남): 2011년 4월 16일 10:41 3.78kg 자연분만 촉진제 ○ 무통 ×
둘째 아기(여):2013년 10월 13일 14:21 3.58kg 자연분만 촉진제 × 무통 ×

윤주영 임산부 요가와의 인연은 첫째 아이 임신중이던 2010년 12월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임신 7개월이던 저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우연히 윤주영의 임산부 요가를 알게 되었고 노원지부에 찾아가 등록을 한 후 요가를 시작하였습니다. 출산 하는 날까지 3개월 반 정도 거의 매일 요가를 했어요. 요가 하는 시간은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고 요가를 한 후 집에 돌아가는 발걸음은 하늘을 나는 듯 가뿐하게 느껴졌습니다. 뱃속의 아기와 단둘이 데이트 하는 것처럼 느껴져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출산 일주일 전까지 직장에 다니던 저에게 요가는 온전히 뱃속의 아기만을 생각하는 유일한 시간이었고, 저의 태교의 90%가 바로 요가 하는 시간이었답니다. 단순히 요가 동작만을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매시간 해주시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며 아기와 태교, 육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요가는 저에게 단순한 운동이 아닌 최고의 태교이자 엄마가 되어가는 준비였습니다.
남편과 함께 참여했던 윤주영 원장님의 '좋은 엄마 아빠 되기' 수업과 '출산지도' 또한 제가 아기를 만날 준비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요가와 함께 행복한 임신 기간을 보내고 아기를 만나는 날, 늦은 오후 조금 일찍 퇴근한 남편과 함께 공원을 산책하는데 무언가 속옷을 적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직감적으로 양수임을 알아챈 저는 집으로 와서 병원에 갈 준비를 하였습니다. 준비를 하는 동안 양수가 확 쏟아져 흘렀습니다. 병원에 가서 입원을 하고 진통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양수가 터지면 바로 촉진제를 맞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그리고 제가 저녁 7시쯤 입원했는데 밤에는 의료진이 없기 때문에 촉진제를 맞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다음날 아침, 진통이 오지 않아 촉진제를 맞기 시작했습니다. 간호사님이 공운동을 하면 도움이 되다고 해서 촉진제 꽂고 양수가 계속 흐르는 채로 공운동을 했더니 진통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진통의 강도가 세졌을 때 침대에 누웠어요. 이완호흡을 시작했습니다. 온몸의 힘을 빼고 뱃속의 아기만 생각했어요. 요가를 하며 선생님이 해주셨던 말씀들이 생각났습니다. 아기에게 이야기했어요. ' 명이야, 엄마가 네가 세상으로 잘 나올 수 있도록 도와줄게. 미끄럼틀 타는듯 쑥 내려오렴. 우리 같이 힘내자.' 간호사님이 침대 양옆의 손잡이를 잡으라고 했지만 저는 잡지 않고 몸에 힘을 빼고 이완 호흡을 계속 했어요. 함께 출산지도를 받았던 남편이 옆에서 힘이 되어주었답니다. 그 날이 2011년 4월 16일이고 그 때 태어난 아기는 지금 32개월이 되었습니다. 아기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순하고 잠도 잘 자고 잘 먹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요가 선생님께서는 늘 무통주사를 맞지 말고 진통을 즐기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을 듣고 저는 무통주사를 맞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었어요. 진통은 고통이 아니라 아기를 만나기 위한 과정이므로 기쁜 마음으로 진통을 견디자고 생각했습니다. 아기가 산도를 통해 밖으로 나오기까지 엄마보다 10배나 더 힘들다는 말을 듣고 내가 힘든 것 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둘째 아기를 임신하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이번에도 요가를 해서 건강하고 예쁜 아기를 낳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남편도 첫째 아기 출산 때의 경험으로 요가를 적극 권하였습니다. 이번에도 출산 전까지 4개월 동안 거의 하루보 빠지지 않고 요가를 했습니다. 특히 선생님께서 늘 강조하시던 '온 몸 이완'을 일상 생활에서도 실천하려고 늘 신경을 썼습니다.
출산지도 때 윤주영 원장님이 강조하시던 밀가루 음식 먹지 않기와 스마트폰 사용 줄이기는 100% 실천하기는 어려웠지만 항상 염두에 두고 생활하였습니다. 둘째 임신 때는 첫째 때와는 달리 임신 중기부터 배가 자주 뭉쳤는데, 배가 뭉칠 때마다 마치 주문을 외듯 '내 배는 비단결'이라고 되뇌이며 배를 쓰다듬으면 마술처럼 배가 부드러워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임산부 요가는 어느새 생활이 되었습니다. 출산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 때마다 몸을 이완하고 명상을 하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출산이 두려움이 아닌 설렘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요가를 하면서 아기와 만날 준비를 하던 어느 날 밤 9시 30분쯤 이슬이 비쳤습니다. 첫째 때는 이슬이 비치고 열흘 후에 양수가 터져서 유도 분만을 했었기 때문에 이슬이 비친다고 바로 아기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방을 챙기고 진통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밤 12시쯤부터 생리통처럼 배가 싸르르 아픈 가진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첫째 때는 촉진제를 맞고 진통이 걸렸기 때문에 가진통과 자연진통을 경험해 보지 못한 저는 이게 가진통인가 보다 하고 이완 호흡을 하며 몸의 느낌을 관찰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도 비슷한 진통이 있었으나 주기가 일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참을 수 있을 정도의 생리통처럼 아프다가 말다가 해서 아직도 가진통인가 보다고 생각했습니다. 배가 아플 때마다 이완과 자연호흡을 하며 주기적인 진통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는데 낮 12시쯤 좀 더 강도가 세지는 듯하여 샤워를 하고 머리를 감고 병원에 갈 준비를 했습니다. 1시쯤 병원으로 출발했는데 차안에서 금방이라도 변이 나올 것 같은 진통을 느끼고는 이게 바로 진진통이구나 생각하고 주기를 재기 시작했습니다. 주기가 일정치는 않았지만 1분~1분 30초 정도로 아팠다 괜찮아지기를 반복했습니다. 2시쯤 병원에 도착하여 입원을 하고 내진을 했는데 이미 8cm가 열려있어 바로 분만실로 이동하여 분만 준비를 하였습니다. 평소 요가 수업에서 배운대로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온몸을 이완하고 힘을 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했습니다. 평소에는 잘 되던 이완이 진통 속에서는 몸에 힘이 들어가더라구요. 어깨와 손에 힘을 풀고 이완을 하려고 노력했어요. 진통을 하다보니 언제 밀어내기를 해야 할 지 본능적으로 느낌이 옵니다. 출산지도에서 배운대로 괄약근을 바라보며 밀어내기를 두 번 하고 입원한 지 20분 만인 2시 21분에 아기를 만났습니다. 아기는 앵~ 하고 짧게 울고는 제 가슴에 올려졌습니다. 아기를 안는 순간의 감동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복이야 엄마 아빠의 소중한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엄마 뱃속에서 나오느라고 힘들었지?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고마워. 우리 같이 행복하게 살자. 사랑해 ' 라고 말하고 남편과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습니다. 남편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말을 잇지 못했어요. 탯줄을 자르고 목욕을 한 후 아기와 다시 만났을 때, 아기는 제 가슴에서 본능적으로 젖을 찾아 물었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가 힘차게 젖을 빠는 것을 보며 감사와 기쁨으로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두 아이의 임신 기간에 윤주영 임산부 요가를 만난 것은 저에게 행운이고 행복이었습니다. 수업 때마다 정성껏 지도해주신 노원지부의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요가와 명상으로 태교한 두 아이와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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