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출산체험기 (사당) 둘째가지면 다시 임산부요가 하려구요. (김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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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82회 작성일 18-02-0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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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글쓰다 애기가 울어서 끝까지 못쓰고, 다시 쓰네요.

지금도 언제 울지 몰라 조마조마...

설날 아침에 태어난 복덩이 벌써 3주가 되어가네요.

주변분들께 출산 이야기 하면 다들 순산했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게 다 임산부요가 덕분이라는 생각들어요.



설날 전날 아침 8시에 피만 보이는 이슬이 비쳤어요.

올게 왔구나 했죠. 그 날 저녁7시 정도부터 불규칙적인 진통이 왔어요.

진통 간격도 들쑥날쑥이였죠.

근데 다 참을만하더라구요. 진통 오면 누워서 이완 호흡하면 괜찮고 그랬거든요.

진통이 오니 잠은 못자고 새벽에도 그냥 누워서 자는 둥 마는 둥.

새벽 3시에 밑으로 뭐가 쏟아지는 느낌이 들어 화장실 갔더니, 콧물같은 핏덩어리가 나왔어요.

이것또한 이슬이구나 했죠. 신기하게 그때부터 정확히 5분간격 진통이 시작됐어요.

5분 간격 진통이어도 악소리 날 정도일때 병원가는 거라길래,

참으면서 신랑깨워 병원 가면 밥 못먹는다고 새벽 4시 정도에 미역국에 밥 말아먹고,

4시 반 넘어서 병원으로 출발했어요.

5시에 도착해서 태동검사기 달고, 한참 있다가 과장 간호사님 오시더니,

"집에서 많이 참고 오셨나봐요. 30% 진행됐어요. 8시간 내로 애기 낳으면 순산하시는 거예요"하시더라구요.

참을만했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참을만했던 게 임산부요가를 통해 제 몸이 수련이 돼서 그런거 아닌가 싶더라구요.

출산지도 받을 때 이론으로 배운 분만의 6단계를 머릿속으로 계속 되내었어요. 아직 2단계니 썰물 호흡을 통해 애기를 내려보내자하면서 진통올 때 호흡하니 참을만하더라구요.

호흡이 힘들 정도의 진통이 오면 "곧 아기 만나겠구나"생각하면서 마음 다스리자 그랬구요.



제가 다닌 병원은 대기,분만,치료를 한 침대에서 진행하거든요.

관장하고 침대에 올라가니 6시 30분 정도였어요.

간호사분 변의 느껴지면 벨을 누르라는 말만 남기시고 사라지셨어요.

금방 변의가 느껴지길래, 벨 누르니 50% 진행됐다고 진행 정말 빠르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때 침대에 누워서 제가 했던 건 이완호흡. 누워서 나비자세를 하진 못했지만,

그 느낌으로 계속 호흡하고, 수련중에 부원장님께서 누누이 강조하셨던 말씀을 계속 되내였죠.

'밑이 트인 플레어 스커트 처럼, 산도를 통해 애기가 부드럽게 내려갈 수 있도록~'그렇게 계속 이완 호흡을 했어요.

또 한가지는 새벽에 잠 한 숨 못잔터라, 진통이 안오면 슬 졸립더라구요.

맘 속으로 계속 "정신 놓치면 안돼, 울 아기가 나오는 길을 헤맬 수 있잖아. 아기가 잘 나올 수 있도록

내가 호흡으로 애기를 내려보내야해. 정신 놓치말고, 진통올 때 진통에 끌려가지 말고, 이완호흡을 통해 애기를 계속 밑으로 보내야해. 이렇게 계속 마인드컨트롤 했어요. "

변의가 또 느껴져 벨 누르니 간호사분 오셔서 진행 80%됐어요. 아기 낳으셔야겠어요. 하시더라구요.

변의 느껴질 때 응가누듯, 힘 주라시며 그 간호사분이랑 같이 힘주기 했는데,

이 때 힘주기가 좀 안된 거 같긴해요. 출산지도 받을 때 원장님께서 밀가루 음식 좋아하는 사람들이 힘주기 못한다고 밀가루 음식 끊으라고 하셨는데, 출산일까지 빵을 끊지를 못했거든요.

암튼 간호사분이 애기 머리 보여요. 1 CM만 나오면 돼요 하시는데, 그 때 힘주기가 좀 안됐던 거 같아요.

간호사분이랑 몇 번 힘주기 했는 지 지금 정확히 기억 안나네요. 정신 놓지 않고, 진통 최고조일 때 힘주기를 하긴 했는데...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의사 선생님 오시고, 이제 애가 만나자고 하시길래 이 땐 세번 힘주고 애기 낳았어요.

마지막엔 진통이 심하긴 했는데, 곧 아기 만날 수 있어. 힘주기 제대로 하자 이렇게 속으로 생각하니 아기가 세상과 만나게 되더라구요.

요즘은 아기 젖물리면서 아기랑 적응하느라,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 지 모르겠어요.

출산 전에는 출산에 대한 준비만했지 육아에 대한 공부나 준비는 하나도 못했는데, 이제서야 후회가 되네요.

진작에 육아 공부 좀 열심히 해둘 걸...



주변에 저의 출산 이야기하면 순산했다고 해요. 그때마다 임산부요가 덕분인 거 같다고 말하죠.

수업시간마다 신경써주시며 지도해주신 부원장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둘째 생기면 또 요가 하러 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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