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출산체험기 ]★도봉 본원★ 손춘옥회원님 출산체험기 - 이 정도면 잘 낳은것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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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280회 작성일 18-02-0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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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일 : 2009.10.03
출산일 : 2009.10.07 새벽 2시 43분(40주+4일)
아기 몸무게 : 3.1kg
촉진제, 무통주사 없이 자연분만

저는 직업이 좀 활동이 많고 장거리 운전 출장도 많고 밤늦게 일하거나 밤새거나 하는 일이 많은 직업이예요
임신을 했다고해서 그런것들이 배려되거나 하지 않아서 하루종일 몇시간씩 운전한 일도 있고 밤새는 일도 있고.. 남자들이 많은 직장이라 여기저기서 흘러들어오는 담배 연기에..
스트레스도 엄청 많은 일들이라 솔직히 뱃속에 아이가 걱정되는 하루하루였어요
안되겠다 싶어 일찌감치 휴직을 했고... 평소에도 생각했던 요가학원을 찾기 시작했어요
요즘에는 그냥 요가학원에서도 임산부를 위한 수업을 한다고도 하고 해서 집 근처 요가학원들을 찾아보고 인터넷도 찾아보고 하다가 우연히 윤주영임산부요가학원 홈페이지를 찾아오게 되었지요
그때 의정부에 살고 있었는데 도봉산역에 젤 가까운 학원이 있더라구요
의외로 버스 한번타고 20분이면 학원에 도착하더라구요

(나중에는 서울로 이사를 가면서 1시간 10분 거리를 지하철 타고 다녔지만 학원은 안빼먹고 다녔네요)
휴직하고 이틀뒤부터 바로 학원을 끊어서 다니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배게로 하는 생소한 수업 내용에 이렇게만 해도 될까..
전혀 부담없는 동작에 쉬라고만 하시니... 이렇게만 해도 아이가 잘 낳는데 도움이 될까... 의구심이 들었지요
그런데 그렇게 쉬는게 쉬운게 아님을 점점 알게 되었어요
잡념없이 뱃속의 아이만 생각하며 쉰다는것이 그렇게 어려운건지 몰랐지요
그런데 내가 잘 쉬지 못하고 호흡이 불안하거나 딴 생각을 할때면 선생님들(특히 원장님)은 어찌 그리 대번에 아시는지...
평소 직장 생활에서 내가 얼마나 긴장상태로 있었던건지 알게 되었지요
한달이나 지날쯤에야 비로소 어깨를 내려놓고 긴장을 푸는것과 호흡을 편안하게 하는게 어떤건지 서서히 알아가고 있었어요.
이때쯤에는 요가를 하는게 너무 편안하고 동작이 크거나 하지 않는데도 그저 쉬어주기만 하는건데도 몸이 너무 편했어요..
다리가 붓고 쥐가 나던것도 거의 없어졌고.. 임신전에 워낙 몸무게가 많이 나갔었지만 임신하고 몸무게는 약 8kg정도 밖에 안늘었어요.
무엇보다 마음이 편안해져서 아이 태교에도 정말 좋았던것 같아요(낳고 보니 더 알겠어요. 아이가 정말 순해요. 잘 울지도 않고 잘 먹고 잘자거든요) 요가할때면 태동도 더 많이 느끼고 그랬었네요
아! 그리고 음식 조절하라고 내내 잔소리(?)를 해주신 덕분에 그 좋아하던 라면도 끊고(아주 가끔씩 우리밀 라면을 기름기 빼고 먹긴 했지만요) 군것질 많이 안해서 몸무게가 많이 안늘었나봐요

예정일이 지났지만 그리 초조하지 않았어요
아이가 스스로 나올때가 되야 나오는거라고 내내 말씀해주셨으니까요..
예정일이 넘도록 이슬도 없고 양수도 정상이고.. 가진통도 전혀 없었어요
예정일에서 3일이 지난 10월 6일 아침부터 살살 배가 아프기 시작하는데
'아~ 이게 가진통이구나' 싶어서 밥먹고 방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고 평소같이 지냈어요
그리고 오후에는 근처 공원으로 산책도 가고...
그러던 와중에 오후 4시가 넘어가니 진통이 조금씩 규칙적이 되면서 조금 더 강도가 강해지더라구요
그제서야 '이게 진통이구나' 싶었어요.. 드디어 우리 아가가 세상으로 나오려고 하고 있었어요
이완 호흡 이완 호흡... 기억해야지 기억해야지
속으로 생각하면서 진통이 올때마나 풀어놓고 숨쉬기를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희안하게도 선생님 말씀처럼 진통이 오니까 호흡이 더 잘 되더라구요
물론 나중에 정말 1분 간격의 강한 진통이 올때는 호흡이 정말 안되긴 했지만요
오후 6시쯤에 이슬을 보고, 밤 10시가 되면서 4~5분 간격으로 강한 진통이 오는데 안되겠다 싶어 병원에 갔어요
내진을 하더니 30%진행 되었다고 입원하라고 하시네요
그렇게 밤11시가 다 되어 입원을 했어요
초산이라고 하니까 아침에나 아이 만나겠다면서 간호사 선생님이 조명을 아예 어두운 보조 조명등만 켜주고 나가시더라구요
그때부터는 정말 저와 아이만의 시간이었어요
아이에게 "자~이제 우리 잘해보자.. 힘내 우리 아기!! 화이팅~"을 외치며 점점 짧아지고 강해지는 진통의 시간을 보냈어요
진통이 오면 어깨를 풀고 이완 호흡하려고 애썼고 진통이 잠시 쉬면 얼른 다시 온 몸을 내려놓고...
머리 속에는 요가학원의 그 강의실이 떠올라 마치 수업을 듣고 있는것처럼 이완 호흡을 하게 되더라구요
반복학습.. 습관 이라는게 이런거구나 싶었어요
요가를 다닐때는 어떻게 실전에 활용이 될까 생각 많이 했었는데..
몸에 익혀진 만큼 실전에서 활용이 되더라구요(어깨풀기가 완전하지 않았었는데 그것도 다 나타나더라구요.. 어깨를 내려놓는다고 했는데도 어느정도 힘이 들어가는건 어쩔수가 없었어요 ㅋ)
12시 넘어가면서 정말 진통이 강해지면서 진통이 오는 동안에는 점점 이완 호흡이 힘들어졌어요
그래도 진통이 잠깐 쉴때는 어깨며 온 몸 풀어놓기를 계속 했지요
2시가 다 되어 가면서 소리를 지르지 않으려고 해도 저절로 한번씩 소리가 새어나왔어요
그제야 간호사선생님이 오시더니 80~90% 진행되었다고
이제부터 진통이 오면 힘을 주라시네요
병원온지 3시간 30분만에 진행이 다 된거였어요
초산치고 엄청 빠른거였죠.. 저도 놀랐어요..
여태 많은 출산후기를 읽어보면서 부러워하던 케이스였는데 내가 바로 그런 케이스구나 싶었죠

아~ 이때 써먹는거구나...

만출기 호흡법!!!

배운대로 열심히 호흡하면서 힘을 줬지요. 그 아픈 와중에도 아이에게 힘내라고 얘기하면서 힘을 줬네요
정말 우리 아가가 너무 잘해줬어요.. 아이가 내려오는게 느껴지더라구요
2시 30분쯤 되면서 분만실로 옮겼어요
이제 정말 힘주면 아이가 금새 나올것 같았는데.. 정말 몇번 힘주고 나니까 아이가 태어나더라구요
병원에서는 역시나 손잡이를 꽉 잡고 배꼽을 보면서 힘을 주라고 하는데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배운대로 해보리라...생각하면서
손을 배에 올리고 만출기 수업때 배운대로 변보듯이 힘을 줬어요..(의사선생님이 힘 잘 준다고 칭찬도 하시네요)
죽을만큼 힘을 주고 그 새벽에 분만실에서도 하늘이 노랗게 되는구나 느낄때쯤 아이가 태어났어요

새벽 2시 43분, 3.11kg 여자아이!!

조금 아쉬운건 소리 지르지 말라고, 아기 놀란다고 그랬는데... 마지막에는 저절로 소리가 터져나오더라구요
아이는 태변을 먹어서 빼내고 항생제도 맞았지만 건강해요
한쪽 눈만 뜨고서 울지도 않고 나를 쳐다보는데 완전 감동이었어요 ^^
막연히 자연분만 잘 해봐야겠다는 생각에서 임산부 요가학원을 다닌거였는데
저에게는 여러가지로 도움이 많이 됐어요

첫번째로.. 배는 점점 불러오는데도 몸이 그리 힘들지 않고 마음도 편안했다는것
두번째로.. 아기가 편안해하고 잘 놀아서 태교가 많이 됐고 정말 순하고 이쁜 아기를 만났다는것
세번째로.. 이완 호흡을 하면서 진행이 빨라 오래 고생하지 않았다는것
네번째로.. 실전처럼 만출기 호흡법을 배우면서 그대로 출산시 활용했고 정말 몇번 힘주고 순풍 낳았다는것
다섯번재로.. 미리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대비를 해서 그런지 진통에 당황하지 않고 대범할 수 있었던 것(스스로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었던 것 같아요)

평소 학원에서 열심히해서 몸에 익혀두면 저절로 출산시에 활용이 되는것 같아요
촉진제도 안맞고 무통주사도 안맞고(맞을 생각도 없었지만 밤 늦게 입원에서 그런지 물어보지도 않더라구요)
이 정도면 잘 낳았은거 맞죠??
맨 처음 갔을때 가르쳐주신 명요스님(성함이 맞는지 모르겠어요...)
내내 어깨 풀기하라고, 밀가루 음식 안된다고 잔소리 열심히 해주시고 여러가지로 많이 배려해주신 명진스님..
일주일에 한번 수업이지만 호흡이 안되는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주시고 만출기 호흡법 지도해주신 원장님...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감사해요.. ^^

이렇게나마 출산체험기를 보내드리는 정도로 감사 인사 드려요..
솔직히 진통하고 출산하면서 이완 호흡해야지 어깨 내려놓아야지..하는 생각과
학원 강의실 공간과 세분밖에 생각이 안났어요.. ㅎㅎㅎ
산후 요가도 배우고 싶은데 아직 조리중이라 바깥 구경을 못하고 있네요
이제 모유수유도 어느정도 정착이 되고 있고.. 몸도 많이 좋아졌어요
아이는 좀 전에 열심히 먹고 자고 있네요..
모두들 건강하시고 학원도 번창하시기를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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