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출산체험기 임산부 요가는 분만뿐 아니라 출산/육아 전반적으로 큰 도움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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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191회 작성일 18-02-0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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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그리고 다른 선생님들, 그리고 임산부반 학생들(?) 모두 잘 지내고 계시겠죠?
저는 1월 25일 출산후에 조산원에서 20일, 집에서 2주를 지낸 후에 육아가 너무 힘들어 광주시댁에 내려온 지 2주 되었습니다. 3월 말에는 다시 서울에 올라갈 예정이구요. 돌아가면 가능하면 요가도 다시 다니고 싶습니다.

늦었지만 출산기 보냅니다.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되었스면 좋겠네요. 모두 건강하시고 한번 인사드리러 아기와 함께 갈께요. 참, 아기 이름은 '임태희'랍니다.

요가를 다니면서 아이를 떠올리는 명상법이 태교와 모든 것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아기에게 집중하는 시간이었으니까요. 저는 진통이 길어서 (50시간) 고생을 많이했지만, 진통이 오면 진통에 몸을 맡기며 이완할 수 있도록 배운 요가가 큰 도움이 되었구요.
이완법은 사실 완전히는 못했는데, 마지막에 힘주기는 오히려 수월하게 한 것 같아요. 회음부 절개도 없이 분만해서 회복도 빨랐답니다.

요가의 도움은 게다가 분만뿐 아니라 모유수유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제가 편평유두에 젖꼭지가 작아서 젖먹이기가 힘들고 젖꼭지에 상처가 많이 나서 무척 아팠는데, 그 상황에서 물리면서 요가의 이완법을 생각하면서 너무 아파서 힘이 들어가는 어깨나 온몸의 힘을 빼곤 했거든요.
그리고 육아에서 힘들 때마다 원장님이 아이에게 투사하지 말라고 하셨던 말씀을 기억하면서 일단 심호흡을 하면서 긴장을 풀고 아이에게 반응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임산부 요가는 딱히 분만뿐 아니라 출산/육아 전반적으로 큰 도움이 되네요.
분만뿐 아니라 그런 점에서 제가 명상요가를 시작한게 짧은 기간이었지만 큰 도움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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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3일은 도롱이의 예정일이었다.그렇지만, 예정일보다 늦을 거라는 조산사 선생님 말씀에 24일부터 출산휴가를 내면서 내심 이런저런 준비를 해야지 하고 있었다. (그동안 출산준비를 거의 못했기에, 그리고 요가도 좀 더 열심히 하고)
1월 23일 일요일 새벽 1시 50분. 물컹하는 느낌에 화장실에 가 보니 이슬이 비쳤다. 그리고 양수가 조금씩 새는지 흐르는 느낌이 든다.
2시 반이 지나면서는 10-20분단위로 배가 조금씩 아팠다.5시가 될 때까지 혼자서 조금씩 앓다가 오빠를 깨웠다.
"오빠, 조산원에 전화좀 넣어봐. 양수가 터진것 같아."잠에서 못깨고 비몽사몽하는 오빠한테 한번 더 이야기 하고 오빠가 인터넷으로 전화번호를 찾아 조산원에 전화를 드렸다. 괜찮을 것 같긴 하지만, 정 걱정이 되면 아침에 나와보라고 하신다.9시가 되어서 나갈 차비를 하고 조산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다.
이슬도 맞고, 양수는 부분파수가 된 것 같다고 한다. 진통이 미약하니 오늘 하루종일 영화도 보고, 약속도 만들어서 부지런히 다니라고 하신다.낮에 작은 어머니와 수미 아가씨가 왔다.
미리 사둔 재료로 새우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를 대접했다. 배가 10분 간격으로 아팠다 괜찮았다 그런다. 두분이 돌아가고, 조금 쉬다가 저녁에 있는 ASC모임에 가기전에 회사에 갔다. 바보같이 'Out of Office'설정을 안해놓고 집에 온 것이다.
노츠 설정을 마치고 모임에 갔다. 압구정동 아띠지아노의 2층에 있는 퓨전음식점이었는데, 이것저것 맛있게 먹었다. (여기서는 우리가 쐈다.) 그리고 2차로 삼겹살집에가서 놀다가 집에 오니 12시가 다 되어간다.샤워를 하고 (삼겹살 냄새가 머리에 진동-.-;;)
잠자리에 들었다. 배가 더 짧은 간격으로 아파온다. 새벽 2시 반. 4-5분 간격이고 힘들다. 우리는 조산원에 전화를 하고 출산준비물을 챙겨 조산원으로 갔다.원장님이 진료를 하시더니 1cm열렸단다. 그냥 자라고 하시면서 자리를 봐주셨다. 자다 깨다 반복을 하다 아침이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조산원에 아가 5명이 조르르 누워있다. 아기를 낳은 엄마들이 다 부럽기만 하다. 아침 먹고는 중앙공원에 산책을 했다. 1.5km를 걷는 동안 3분 간격으로 진통이 왔지만, 심하게 아프지는 않았다.돌아와서 점심을 먹고, 조산원을 돌아다니며 걸어다녔다.
다시 나가서 좀 걸을까 했지만, 외출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저녁시간이 되었지만 입맛이 없었다. (오빠도 굶겼다!) 방을 옮기고 (창가 방으로 오빠가 그렇게 차지하고 싶어하던 방이다.) 밤 9시부터 12시까지는 너무나 진통이 자주오고 아팠다. 그렇지만, 진통이 강하지 않아 수중분만을 할 수 없었다. 공위에서 졸면서 진통을 했다. 허리와 배가 너무나 아팠다.
이틀 가까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너무나 피곤했다.진통이 오면 진통송('아가에게')를 부르면서 호흡을 하고, 요가에서 배운 이완법을 떠올리며 이완하려고 애썼다. 나보다 아가가 훨씬 힘들 것이다. 새로운 길을 내서 아가는 세상을 향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변의가 느껴지면 힘을주라고 하셔서 공위에 없드려 신호가 오면 힘을 주었다. 아가가 조금씩 내려오고 있다고 하셨다. 새벽 1시 반이 넘어서고, 진통이 조금씩 강해졌다. 힘주기를 하고, 아가 머리가 보인다고 하셨다. 진통이 오면 여섯동안 힘을 주고, 쉬고를 반복했다. 아기 머리가 거의 나오면서 힘빼라고 하셨다.
'하,하,하' 호흡을 하면서 힘빼는 것은 쉽지 않았다.새벽 3시 43분.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아기 머리가 나오고 어깨가 나오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탯줄로 연결된 아기가 내 가슴에 안겼다.
따듯했다. 아가에게 준비했던 세상에 온 축하인사를 하였다. 준비한 만큼 다 이야기 하지는 못했지만, 아가야 사랑한다고, 내게 와 주어 고맙다고 그랬다. 몇분 지나 탯줄을 오빠가 자르고 목욕을 시키러 가고 태반이 나왔다. 뜨거운 것이 몸 바깥으로 나가는 느낌이었다.
피곤했던 우리는 잠에 떨어졌다. 새벽 5시쯤 조산사 선생님이 아기를 데려오셔서 젓을 물렸다. 아기는 젓을 열심히 빨고는 잠에 빠져들었다.
나는 잠든 아기의 얼굴을 보았다. 아기가 너무 예뻤다. 내가 이렇게 예쁜 아기를 낳을 것이 믿기지 않았다. 감사했다.

* 2005년 3월 11일 본원 임산부반 이지현 회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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