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첫 아기를 임신하고 제가 한 행동 중 잘 한 것 중 하나가 요가 수련을 시작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 요가를 시작했을 때 한 일주일은 어깨도 뻐근하고 몸도 쑤시고 해서 힘들기는 했지만 그 가운데서도 몸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있어 좋았습니다. 매 시간 연습하는 4단계 이완법을 하면서는 여러 가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완법을 얼마 하지 않았을 때는 허리 통증에만 온 신경이 쓰이더니 몇 주가 지나자 허리 통증은 참을만 해지면서 어깨가 바닥에 닿지 않는다는 불편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원장님 말씀에 따라 이완하려 애쓰다보니 허리나 어깨쪽에 관심이 가던 것은 많이 없어졌습니다. 그렇지만 3단계 때 다리를 쭉 펴면 더 시원해진다는 말씀이나 몸을 놓고 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잘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완하려 노력하지 말고 몸을 놓아버리세요"라는 말대로 제 자신을 살펴보니 이완하려 노력하는 저를 볼 수 있었고 그래서 그후부터는 베개에 맡긴채 몸을 놓자 훨씬 더 편해지고 깊은 휴식은 취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편해지면 나도 모르게 여러 생각에 휩싸이곤 했지만 깨어 쉬어야 한다는 말대로 자꾸 연습하다보니 다른 생각을 하는 횟수도 줄어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편히 누워서 밝고 가볍게 쉴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었습니다. 배에 힘기르는 동작도 처음에는 배에 힘이 들어간다는 게 어떤 것인지 잘 알 수 없었지만 자꾸 원장님과 다른 선생님들의 말씀대로 어깨와 다리에 힘을 풀고 나니 아랫배에 힘이 들어간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힘을 빼야 훨씬 수월하게 동작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체험했습니다. 이런 변화를 느껴가면서 요가를 하는 시간,, 이런 체험을 아가도 함께 느낄거라고 생각하면서 저는 참 행복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특히 3단계 때 배에 손을 얹고 보이지 않는 아가, 색도 형체도 없는 아가를 느껴보라고 할때마다 엄마가 편하게 느끼고 있는 것처럼 나도 엄마를 느끼고 있다는 듯이 항시 움직여 주던 우리 아가와의 오붓한 데이트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요가 동작들을 통해 저는 오히려 임신전보다 더 활발하게 임신 기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곧 출산을 앞두고 있지만 몸이 너무 무겁다거나 힘든 것 없이 건강한 임신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요가 덕분인 것 같습니다. 요가의 결실로 자연분만을 꼭 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아가와 은밀하고도 행복하게 데이트 했던 요가 시간 그 자체만으로도 참 행복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 2006년 5월 17일 두금주 회원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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